경찰, 딸 정확한 수술·치료비 확인 중..이름 바꾸고 다른 곳에 썼을 가능성

  

▲ 이영학(35)이 '딸 치료비' 명목으로 후원금 12억여원을 받았으나 정작 딸을위해 치료에 지출한 금액은 1억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영학(35)이 '딸 치료비' 명목으로 후원금 12억여원을 받았으나 정작 딸을위해 치료에 지출한 금액은 1억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서울 중랑경찰서가 이영학 후원계좌를 분석한 결과 이 씨의 계좌에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12억원이 넘는 기부금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수많은 사람들과 기부단체가 이영학 딸(14)이 희소병인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다는 사연을 듣고 십시일반 보낸 기부금 후원계좌는 이영학 딸과 아내 명의로 총 3개다.

 

앞서 이 씨는 자신의 딸이 걸린 희귀병 ‘거대백악종’에 대한 수술비 후원을 호소했다. 하지만 최근 이씨가 고급 승용차를 소유하고 거액의 문신 시술비를 쓴 정황이 발견되면서 경찰은 후원금 유용을 의심하고 조사에 나섰고 경찰 조사 결과 딸 수술비와 치료비에 들어간 돈은 1억원이 채 안 됐다.

 

딸은 그동안 8번 수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딸 교육비나 생활비 등을 모두 파악해봐야 알수 있지만 수술비와 치료비로 사용한 금액은 1억원 보다 적다"고 말했다.

 

경찰은 딸이 수술을 받은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진료 기록을 받아 정확한 비용을 확인 중이다.

 

이씨 계좌에서 ‘서울대병원’이라는 수신자명으로 1억6000만원이 출금돼있지만 이름만 바꾸고 다른 곳에 썼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영학이 기부받은 금액 대부분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이영학이 약 10년간 본인과 지인 명의로 사용한 신용카드 3~4개도 금액과 사용처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영학 신용카드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후원금 사용 내역을 파악한 뒤 이영학을 조사해 정확한 유용 금액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이씨 딸을 치료한 의사의 치료비 입금 내역 확인 등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씨와 주변인을 불러 사실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