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국시리즈, 광주행 티켓 놓고 절실한 니퍼트 어깨 무거워

▲ 1차전에서 맞붙은 기아 타이거즈의 헥터와 두산의 니퍼트가 5차전에서 다시 한 번 맞붙는다. 두산이 '광주행'티켓으로 역전을 노리는 만큼 니퍼트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연합)     ©


/중앙뉴스/이형근 기자/한국시리즈는 광주에서 다시 한 번 열릴 수 있을까? 1승 3패로 두산이 벼랑끝으로 몰리자 양팀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관심이다. 승리의 키는 투수진이다. 기아가 2차전에서 양현종의 특급 활약으로 승리의 물꼬를 바꿨다고 해도 투수층은 두산에서 우위이다. 

 

특히 기아 마무리인 김세현이 이틀 연속 출전하면서 계투진의 무리가 우려된다. 기아가 잠실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려면 헥터의 활약 여부가 주목된다. 반면 니퍼트도 책임이 크다. 지난해 4연승으로 우승했던 팀이 준우승의 위협에 노출된 만큼 이번에 반전을 해야 한다. 결국 ‘최고의 선발’을 놓고 다시 한 번 맞붙게 된다. 

 

헥터의 패넌트레이스는 ‘꽃길’이었다. 올 시즌 20승을 올리며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인정받은 헥터는 당시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 시리즈 1차전에서 등판한 헥터는 3회까지 두산에 안타 2개만 내줬던 4회 들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헥터는 결국 6이닝 동안 6피안타(2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 4자책점에 그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반면 니퍼트는 6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두산이 이번 가을야구에서 기록한 첫 퀄리티 스타트이기도 했다. 니퍼트는 1차전 MVP로도 선정되며 외국인 투수 최다승(94승) 투수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처럼 1차전에서는 니퍼트가 승리했지만 5차전 재대결에서 누가 승리할지는 예측불허다.

기아가 2∼4차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3승 1패로 시리즈 역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KIA는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제 단 1승만을 남겼다.

 

헥터로서는 1차전 패전의 아쉬움을 씻어내는 것은 물론 자신의 손으로 우승을 확정할 기회를 손에 넣었다. 헥터는 비록 1차전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으나 구위 자체는 위력적이었다.

 

3주 가까이 푹 쉰 터라 패스트볼은 시속 150㎞를 오갔고, 공의 움직임도 상당해 두산 타자들의 배트가 여러 차례 부러져 나갔다. 4회에 2루수 실책으로 투구 수가 급격하게 불어나지 않았다면 더 좋은 투구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의 어깨에 기대를 건다. 니퍼트는 지난 2년간 가을야구에서 더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회 실점하기까지 포스트시즌 36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 만큼 압도적인 위력을 뿜어왔다.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지난해 한 차례 등판해 8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2015년에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이르기까지 5경기에서 2점만 내주며 3승을 따냈다.

니퍼트가 5차전에서 다시 ‘니느님’으로 부활한다면 두산의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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