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광원 기자]해양경찰청(이하 해경)이 운용중인 항공자산의 40%가 야간비행을 할 수 없는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데 이어, 이번에는 4대 중 한 대 꼴로 비행시간보다 수리시간이 훨씬 길어 정상적인 작전수행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해경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헬기/항공기별 비행시간 대비 수리시간 현황’ 에 따르면, 해경이 현재 운용중인 23대의 항공자산 중 26%인 6대가 수리에 훨씬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현재 비행기 6대와 헬기 17개의 항공자산을 운용 중에 있다. 비행기는 CN-235 4대, C-212, 챌린저 각 1대가 운용중이고, 헬기는 카모프 8대, 팬더 5대, AW-139 2대, 벨-412와 S-92 각 1대씩이 운용되고 있다.

 

항공자산별로 2014년~2016년 3년 동안의 비행시간 대비 수리시간 현황 자료를 보면 수리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기종은 주로 한 대씩 운용되는 기종들이다.

 

비행기의 경우 1대가 운용중인 C-212 기종은 3년 동안 평균 472시간을 비행한 반면 645시간을 수리에 소비했다. 역시 1대가 운용중인 챌린저 기종의 경우 3년 평균 261시간을 비행하고 381시간 동안 수리를 했다.

 

헬기의 경우 2대가 운용중인 AW-139기종의 경우 541시간 비행 대비 653시간 동안 수리를 했고, S-92 기종은 297시간 비행 대비 수리시간이 789시간에 달했다. 심지어 벨-412기종의 경우 3년 평균 170시간을 비행한 반면 수리시간은 1,643시간으로 비행 대비 10배 가까운 시간을 수리에 매달려야만 했다.

 

해경은 한 대씩 운용되고 있는 챌린저, C-212, 벨-412, S-92 기종이 다수 운용기종 보다 예비품 부족으로 수리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표-1)

 

실제로 벨 412 기종은 2014년 비행 198시간 대비 수리에 1,500시간을 보내야 했고, 2015년에는 비행 86시간 대비 수리에 2,030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유는 수리를 위해 엔진과 부품을 제작사로 보내야만 했기 때문이다.

또한 챌린저와 S-92기종의 경우도 지난해 각각 해외 重정비수행과 외주업체 重정비를 이유로 각각 722시간과 874시간 동안 수리를 해야 했다.

 

올해도 이런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동해청 소속으로 지난 2006년 도입된 팬더 514호 헬기의 경우 부품수리로 인해 올해 단 하루도 비행을 하지 못했다. 해경은 12월 초에나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의원은 현재의 상황은 해경의 항공자산운용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부재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박 의원은 그 근거로 해경의 항공자산 40%가 기령 20년을 경과한 노후자산임에도 불구하고 해경은 올해 들어서야 ‘노후 헬기 수명 및 운영관리 연구’용역을 실시해 관리방안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박완주의원은 “해경이 보유중인 항공자산의 노후화가 심각하고 40%가 야간비행이 불가능한 상황에 더해, 4대 중 한 대꼴로 비행시간보다 수리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만 하는 현실을 보면서 정상적인 작전수행에 차질을 빚지 않을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해경은 노후 항공자산을 비롯한 소수 운용자산의 감항성능 유지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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