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화학 등 제조사와 SK이노베이션 등 관련사 반색

▲ 한국과 중국 양측이 사드 갈등을 봉합하기로 전격합의하면서 배터리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31일 한국과 중국 당국이 ‘사드 갈등’ 봉합에 전격합의하면서 지난해부터 중국시장에서 고전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사업전망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는 사드 논란 이전부터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드 갈등이 깊어지면서 해법을 찾지 못해 고생했다”면서 “이번 한-중간 관계 복원 분위기가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이 미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에 대해 ‘모범 규준 인증제도’를 시행했지만 한국 업체는 여전히 이 인증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해 6월 제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에 신청했다가 탈락한 뒤 후속심사에 대비해 준비했지만 사드 사태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결국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현지 배터리 업체들이 속속 삼성SDI, LG화학과 거래를 끊으면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 이와 별개로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주기적으로 한국산 배터리를 채택한 차량을 계속 배제해왔다. 

 

실제로 중국정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전기차 보조금 지금차량을 발표하면서 한국 업체 배터리 장착 모델 4개 차종을 포함했다가 오후에 삭제한 뒤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올해에 9차례 발표된 친환경차 보조금 목록에서 한국산 배터리 탑재 차량은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따라서 국내 업체는 현지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수출용 등으로 전환 방향으로 대응했다. 업계는 “다음번 자동차 보조금 지급 차량 목록 발표 때 한국산 배터리 차량이 포함된다면 우리 업계도 중국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이징기차 등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이 배터리 주문을 끊으면서 지난 1월부터 현지 전기차 배터리 패킹 공장 가동을 중단한 SK이노베이션도 숨통이 트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으로 산업과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함께 가야 할 중요한 곳”이라며 “한-중 관계 개선은 배터리 산업계에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계의 중국 공장 재가동이나 수출 재개, 신규 투자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완성차에 배터리가 탑재되려면 보조금 지원 대상 리스트 포함→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공급자 선정→생산 라인 정비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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