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 승리

▲ LA 다저스의 조 피더슨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쏴올리면서 관중석을 향해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월드시리즈가 결국 7차전으로 간다. LA다저스는 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3-1 역전승을 거뒀다. 5차전까지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는 불펜진의 분발로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7차전에서 양팀은 다저스에서 다르빗슈 유와 휴스턴에서 랜스 매컬러스가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다저스를 구해낸 것은 불펜진이었다. 다저스 불펜진은 이틀전 5차전에서 4-0, 7-4, 8-7의 세 차례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휴스턴의 타자를 공략하지 못했지만 이날은 선발 리치 힐 (4⅔이닝 1실점) 이후 브랜던 모로(1이닝)-토니 왓슨(⅓이닝)-마에다 겐타(1이닝)-켄리 얀선(2이닝)이 4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휴스턴은 다저스의 불펜진 구위에 눌려 6안타를 쳐내고도 5회 2사 만루, 6회 2사 1, 2루, 7회 2사 1, 3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이날 출발은 휴스턴이 좋았다. 휴스턴은 3회 초 2사 후 조지 스프링어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으며 상큼한 출발을 예고하는 듯 했다. 스프링어는 다저스 선발 힐의 2구째 약144㎞짜리 바깥쪽 낮은 포심 패스트볼을 힘껏 밀어쳐 월드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5회 초에는 브라이언 매캔의 우전 안타와 마윈 곤살레스의 좌월 2루타로 무사 2, 3루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이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힐이 이후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로버츠 감독은 스프링어를 상대로 고의사구를 지시한 뒤 투수를 힐에서 모로로 교체했다. 모로는 앞서 5차전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4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모로를 믿었고, 월드시리즈 6경기에 개근한 모로는 2사 만루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사령탑의 신뢰에 보답했다.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의 발 빠른 투수 교체로 6회 초 2사 1, 2루 위기까지 넘겼다. 불펜진이 힘을 내자 타선의 응집력도 살아났다.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에게 5회까지 단 1안타만 뽑아내고 삼진을 8개나 헌납했던 다저스 타선은 6회 들어 벌랜더가 지친 기색을 보이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다저스는 6회 말 오스틴 반스의 좌전 안타와 체이스 어틀리의 몸에 맞는 공을 묶어 무사 1, 2루의 첫 득점권 기회를 맞았다. 크리스 테일러가 1루수 키를 넘기고 우익 선상 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쳐내 경기는 1-1 동점이 됐다.

 

이어 코리 시거가 우익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전세를 뒤집었다. 다저스는 7회 말 족 피더슨이 바뀐 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려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다.

 

잠그기에 들어간 다저스는 8회부터 마무리 얀선을 올렸다. 얀선은 2이닝을 삼진 3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틀어막고 팀을 7차전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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