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다르빗슈 유 초반 실점이 패인

▲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A.J. 힌치 감독이 창단 첫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가슴에 안았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104승을 거뒀지만 그래도 1승이 모자랐다.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휴스턴에게 5-1로 패배했다. 휴스턴은 ‘2017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55년만에 우승컵을 팬들에게 바쳤다.

 

휴스턴은 2일(한국시간)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월드시리즈 여정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MVP는 월드시리즈 네 경기 연속홈런을 기록한 조지 스프링어에게 돌아갔다. 

 

이날 승부는 길고 치열한 월드시리즈 여정과 달리 허무하게 결말났다. LA다저스는 ‘우승청부사’인 다르빗슈 유를 등판시켰고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를 대항마로 올렸다. 

 

다르빗슈 유는 첫 이닝부터 ‘우승청부사’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난조로 휴스턴에게 난타당했다. 그는 1.2이닝 동안 5실점 4자책점으로 하루 평균 자책점 21.60의 굴욕적인 기록을 남기고 1.2이닝만에 강판당했다. 반대로 휴스턴의 선발 랜스 맥컬러스는 2.1이닝 동안 산발 3안타로 다저스의 타선을 압도하고 하루 평균자책점 0.0을 기록했다. 

 

양팀은 불펜을 풀가동하며 상대팀 타선을 압도했다. 결과는 휴스턴의 추가득점을 막는 것과 다저스가 1점 추격하는 것으로 끝났다. 

 

휴스턴은 1회 초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가 다저스 선발 다르빗슈 유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익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알렉스 브레그먼의 내야 땅볼 때는 1루수 코디 벨린저의 송구 실책으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도루로 3루까지 진루한 브레그먼은 호세 알투베의 1루수 앞 땅볼 때 홈을 밟았다.

 

2점을 먼저 뽑은 휴스턴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회 초 브라이언 매캔의 볼넷과 마윈 곤살레스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랜스 매컬러스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매켄이 홈을 밟았고,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스프링어가 풀카운트에서 다르빗슈의 한복판 직구를 통타해 중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반대로 다저스는 타선의 침묵으로 패배했다. 다저스는 1회 말 2사 만루, 2회 말 1사 1, 2루, 3회 말 무사 1, 2루, 5회 말 1사 1, 2루 기회를 맞았지만, 득점은 한 점도 얻지 못했다. 5회까지 잔루 8개를 남긴 다저스는 6회 말 1사 1, 2루에서 대타 앤드리 이시어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7∼9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휴스턴은 선발 랜스 매컬러스(2⅓이닝)-브래드 피콕(2이닝)-프란시스코 리리아노(⅓이닝)-크리스 데븐스키(⅓이닝)에 이어 6회부터 등판한 찰리 모턴은 비록 1실점 했지만 7∼9회, 3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경기를 끝냈다.

 

휴스턴은 1962년 창단 이후 55년 만에 월드시리즈 반지를 끼웠다. 이날 선수단은 7차전에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로 실의에 빠진 주민들을 위해 ‘휴스턴 스트롱’이라는 패치를 붙이고 경기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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