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이 직접 공개, 중국의 동아시아 정세 미국에 밀리지 않으려는 행보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월 18일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보낸 축전에 답전을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을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영도 밑에 사회주의 건설 위업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한다”는 내용의 답전을 보내왔다고 2일 밝혔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에서 최고 지도자로 재신임을 받은 것과 관련 축전을 보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준 것에 대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위원장 동지에게 진심어린 사의(謝意)를 표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북중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노력하여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지속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들에게 더 훌륭한 행복을 마련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공동의 번영을 수호하는데 적극적인 기여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은 "조선 인민이 김정은 위원장을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영도 밑에 사회주의 건설 위업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 보낸 전보를 북한 측이 공개한 경우는 지난해 7월 11일 ‘북·중 조약’ 체결 55주년 기념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이에 중국이 19차 당 대회 이후, 시 주석의 권력 구도 재편과 관련 남북한 두 국가와 관계 개선을 도모해 동아시아 정세에서 미국에 우위를 점하려는 행보를 보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중국은 사드 배치 이후 한국과의 긴장 국면을 풀어내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동북아정세를 연구하는 김계동 건국대 교수는 이와 관련,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90년대 이후 중국의 기본 동북아 외교 방향이 ‘투 코리아 폴리시’”라며 중국의 남북한 외교 전략을 강조했다. 이어 “중국 입장에서 미국에 비해 동북아에서 정세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한반도 두 국가’를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고 오래 전부터 그런 전략을 펴왔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시진핑 주석의 조치도 그런 “중국 전통 외교책의 일환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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