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유학생(중국인)2명이 지역 청소년에게‘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일이 일어나 아시아 출신의 유학생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사진=YTN 캡처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유학생(중국인)2명이 지역 청소년에게‘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일이 일어나 아시아 출신의 유학생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국인 유학생들은 호주 청소년 10대들과 마주쳤다. 호주 학생들은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담배를 달라면서 말싸움이 시작됐고 이들은 유학생들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위협했다.

 

결국 말다툼이 유학생들과 현지 학생들과의 싸움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17세의 중국인 학생 한 명이 얼굴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다른 중국 학생은 한쪽 눈이 일시적으로 실명되기까지 했다.

 

경찰의 늦장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피해를 당한 중국 유학생들은 경찰이 사건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이 곧바로 신고했지만 지역 경찰은 가해자들이 모두 떠나고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유학생들은 또 경찰이 지역 학생들에게 지속해서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미온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결국 경찰이 유학생들의 진술을 받아들이지 않자 유학생들은 자신들이 당한 피해 사실을 SNS에 공유했다.

 

유학생들이 SNS로 사건의 경위와 억울함을 호소하자 호주 언론이 인터뷰를 자처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호주 학생들이 나에게 돈을 요구한다"며 "2달러를 요구했지만 주고 나면 20달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자신이 폭행당한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호주 내에서는 동양인 유학생, 특히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 초 멜버른 대학교에 입학한 아시아인들은 호주에서 떠나라'는 인종 차별 메시지를 받았고, 또한 시드니 대학에서도 '중국인을 죽여라'라는 쪽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캔버라 중국 대사관은 26일 사건 관련 성명을 내고 호주 수도 특별 지역 공무원과 관계자들에게 “도시 내 중국 유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밝혔다.

 

결국 경찰은 지난주 관련 가해 학생 2명을 체포했다. 하지만 호주 경찰은 “인종 차별 때문에 일어난 일은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