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은행 시장 정착, 어디까지 왔나?
인터넷 은행 시장 정착, 어디까지 왔나?
  • 이형근 기자
  • 승인 2017.11.03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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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효과’ 만점·‘은산분리’ 규제 막혀 발만 동동
▲ 3일 카카오뱅크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우(왼쪽), 윤호용 공동대표가 답변에 응하고 있다. 인터넷은행과 금융당국은 '인터넷 은행에 한정해 은산분리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카카오 뱅크가 케이뱅크의 그림자를 지워가고 있다. 출범 100일을 맞은 카카오 뱅크는 ‘은산분리’ 규제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전월세대출부터 신용카드업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은행권은 카카오뱅크의 약진을 ‘플랫폼의 승리’라고 말한다. 카카오 뱅크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모태로 ‘카카오 페이’, ‘카카오택시’, ‘카카오 대리운전’ 등으로 외연을 넓혔으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카카오 뱅크 고객으로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초창기 카카오뱅크 돌풍은 체크카드였다. 카카오톡 캐릭터로 만들어진 체크카드는 신청에서 발급까지 한 달 걸려 화제를 낳기도 했다. 카카오 뱅크는 출범이후 출혈경쟁을 하지 않고 금융소비자도 확대했다. 금융당국은 케이뱅크와 카카오 뱅크가 출범하면서 금융당국에선 ‘메기효과’를 기대했다.

 

카카오뱅크는 가장 먼저 해외 송금 수수료를 기존 은행보다 10% 수준으로 낮췄다. 파격적인 수준의 인하는 기존 은행에도 영향을 끼쳐 같이 인하시켰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서비스하는 각종 모바일 뱅킹 분야를 확대했다.

 

이어 신용대출 최저금리 2.85%를 앞세워 마케팅 공세를 펼쳤다. 영업 첫 날 비대면 계좌 개설은 30만 500건 여신 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중은행이 비대면으로 개설한 계좌는 15만 5000건에 불과해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후 한 달 만에 이용자 307만명 여신 1조 4090억원, 수신 1조 9580억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신용대출이 증가하면서 증자를 필요로 했다. 카카오 뱅크에선 5000억원의 증자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가입자 수로도 평가될 수 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가입자는 420만명을 넘었으며 예금 잔액 3조 8000억원에 대출잔액 3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대로 케이뱅크는 증자 목표액을 채우지 못해 연말까지 1500억원을 채우기로 했다. 결과의 차이는 접근성에서 문제를 든다. 

 

카카오 뱅크가 카카오톡 계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면 케이뱅크는 복잡한 가입절차로 접근성을 떨어뜨렸다는 점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으로 시작한 플랫폼 체계를 갖춘 만큼 부대 서비스를 누린다는 매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소비자를 끌어들인다. 반대로 케이뱅크는 단순한 은행서비스만 가능한 것이 약점이다.

 

현재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 모두 가야 할 길이 멀다. 가장 먼저 집권여당이 반대하는 ‘은산분리’의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3일 출범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면 중금리 대출을 늘리겠다”면서 “은산분리 완화 늦어지면 은행혁신도 늦어진다”고 규제장벽을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인터넷 전문 은행은 은산분리 원칙을 훼손할 가능성이 적은 만큼 IT기업이 대주주가 될 수 있도록 바꿔주는 게 좋은 입장”이라고 의견을 발표했다.

 

/중앙뉴스/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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