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황재균과 민병헌·손아섭 등 몸 값 전쟁 치열

▲ 황재균 (왼쪽)과 김현수 등이 국내 복귀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국내파 FA와 함께 몸값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프로야구 일정이 모두 끝난 뒤 열리는 또 하나의 전쟁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야구팬들은 이번 시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영입전이 곧 발발한다. KBO는 4일 오전 2018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KBO가 FA 명단에 올린 선수는 22명이다. 여기에 미국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김현수와 황재균,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 1년 계약을 한 양현종이 가세한다.

 

FA 영입전의 격전지는 ‘국외 복귀파’와 ‘정상급 외야수’로 이들은 몸값 대결에서 치열한 승부를 예고한다.

 

‘타격 기계’ 김현수와 공수를 갖춘 3루수 황재균은 ‘100억원대 FA’로 거론된다. 메이저리그 출신 FA 선수들은 월드시리즈 이후 5일 뒤부터 계약 등 교섭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들의 영입설이 떠돌고 있다.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뛴 김현수는 미국, 일본 등 국외 구단과의 계약 가능성도 열어놨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191경기만 뛸 정도로 기회를 얻지 못한 터라 선발 출전 기회가 보장되는 KBO리그 복귀도 추진한다.

 

김현수는 KBO리그 통산 타율 0.318을 기록한 정교한 타자다. 2015년에는 28홈런을 치며 장타력도 과시했다. 2년 동안 미국 무대에서 주춤했지만, 부상이 없고 젊다. 화력 강화를 원하는 팀에는 매력적인 카드다. 황재균은 이미 LG 트윈스와 kt wiz가 영입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18경기만 뛰었다. 하지만 트리플 A에서 활약한 만큼 타자로 몸값은 할 것이라는 게 야구전문가의 판단이다. 황재균은 2016년 타율 0.335, 27홈런을 기록하며 뛰어난 타격 재능을 선보였다. 여기에 ‘핫코너’인 3루 수비도 가능해 내야 수비 축으로 활약할 수 있다. 

 

이들의 예상되는 몸 값은 2017년 이대호가 롯데로 복귀하며 사인한 4년 150억원 이하다. 김현수와 황재균이 이대호의 기록을 넘어서긴 어렵다. 하지만 기아의 최형우가 받은 4년 100억원은, 둘에게 협상 기준이 될 수 있다. ‘국내파’ 중에서는 외야수들이 단연 돋보인다.

 

롯데의 손아섭과 두산의 민병헌은 이번 FA 최대어로 꼽힌다. 손아섭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신분조회도 했다. 손아섭 영입에 관심이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주가는 더 올랐다.

 

손아섭은 8시즌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는 생애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도 밟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는 NC 다이노스에 밀렸지만, 손아섭은 21타수 8안타(타율 0.381), 3홈런, 6타점을 올리며 ‘큰 경기에도 강한 타자’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민병헌도 5년 연속 타율 3할을 달성한 정교한 타자다. 여기에 빠른 발과 최정상급 어깨를 자랑한다. 점점 귀해지는 ‘우타 외야수’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손아섭과 민병헌을 향한 KBO리그 구단의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에 ‘출루율’을 보장하는 국가대표 1번타자인 한화의 이용규, 기아의 김주찬, SK의 정의윤도 FA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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