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 학규 민주당 대표는 오는 29일까지 `4대강 사업저지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서울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과 대국민 서명운동, 촛불집회를 벌이기로 하고 당장 이날 저녁부터 투쟁에 돌입했다. ©[국회= 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2일 장외로 나서면서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결국 거리로 나왔다. 저는 지난 100시간 동안 경고와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민을 짓밟고 국민의 기본권을 유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소위 대포폰, 청와대에 의한 불법민간사찰에 대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청와대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계속 국회와 야당을 무시하고 있다.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다. 우리는 결코 그냥 물러설 수 없다. 시간만 지나면 야당과 국민을 적당히 뭉개고 지나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어림없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어떻게 이뤄놓은 민주주의인가. 민주주의, 우리가 지켜내겠다. 국민을 섬기는 정치, 우리가 이뤄내겠다. 4대강 사업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강토를 훼손하고 교육과 복지에 써야할 귀한 국민의 세금을 엉뚱한데 낭비하고 있다고 애석해 했다.

정치적 야망을 위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저희는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 청와대 불법민간사찰, 반드시 국정조사와 특검을 받아내고야 말겠다. 4대강 사업, 예산투쟁을 통해서 보와 불필요한 과대한 준설을 막아내겠다고 결의했다.

국민 여러분께 호소한다. 저희가 국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과 함께 하고자 이렇게 나왔다.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주의를 향한 민주당의 충정을 받아주십시오. 동참해주십시오. 국정조사와 특검을 이뤄내도록 국민 여러분이 함께 해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4대강 대운하사업 저지하게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해주십시오. 역사는 우리 편이다. 민주주의가 잠깐 훼손되는 일은 있어도 민주주의는 반드시 일어선다.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대장정, 민주당의 대표로 저 손학규가 당원 동지들과 함께, 국민 여러분과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대포폰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시작했던 100시간 시한부 농성이 이날 오후 1시30분을 기해 마무리됐지만, 국조 관철이 불발되자 `2단계 투쟁'으로 다시 한번 배수진을 친 것.

손 대표는 오는 29일까지 `4대강 사업저지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서울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과 대국민 서명운동, 촛불집회를 벌이기로 하고 당장 이날 저녁부터 투쟁에 돌입했다.

통합민주당 대표 시절인 2008년 6월 미국산 쇠고기 파동 와중에서 장외투쟁을 진두지휘한 지 2년5개월여만에 다시 거리로 나간 셈이다.

여기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직접 맞서는 강한 야당투사의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여권이 `국조 불가'로 맞서는 상황에서 직접 국민 속으로 들어가 지지여론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동시에 원내외 병행투쟁으로 원외인 당 대표와 소속 의원간 역할분담을 통해 야당이 예산심사를 발목잡는다는 비난을 피해간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청와대 불법사찰 의혹 규명을 위한 국조 및 특검 쟁취와 4대강 대운하 반대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국조와 특검 수용에 청와대가 아무런 응답이 없다"면서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했다.

그는 "결코 물러설 수 없으며 반드시 국조와 특검을 받아내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면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대정장에 국민 여러분이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지원 원내대표와 정동영 정세균 박주선 이인영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와 소속 의원 30여명도 함께 자리를 지키며 손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손 대표로서는 100시간 농성을 `빈손'으로 마무리한 상태에서 적잖은 부담을 떠안고 있다. 대포폰과 예산문제 분리대응 방침에 한때 강경파가 반발하면서 생채기를 입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100시간 농성으로 원내 투쟁력을 높이면서 강경파들을 설득, 당내 구심력을 확인한 점은 성과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손 대표는 의총에서 "백기투항이 아니라 다시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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