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츠   ©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다카타 에어백 장착 차량을 판매한 업체는 모두 17곳으로, 이 가운데 14개 업체가 현재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 한국지엠, 지엠코리아 등 3개 업체는 국토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리콜에 응하지 않고 있다.

 

다카타 에어백은 '죽음의 에어백'으로까지 불리며 2013년부터 세계적으로 약 1억대의 리콜이 이뤄지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벤츠, 한국지엠, 지엠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중 다카타 에어백 장착 차량은 총 16만5천861대다.

 

이 가운데 벤츠는 C클래스 1만3천811대를 비롯해 GLK 2천476대, E 클래스 810대 등 2007∼2012년 생산된 1만8천724대를 한국에 팔았다.

 

한국지엠은 라세티 프리미어 7만2천820대, 크루즈 4만2천214대 등 2009∼2012년 제작 차량 14만6천78대, 지엠코리아는 사브 9-3 562대, 캐딜락 BLS 95대 등 2005∼2012년 제작 차량 1천59대를 판매했다.

 

벤츠 등 3개 업체는 아직 자사 차량에서 다카타 에어백 관련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고, 결함 원인과 관련한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 등으로 리콜에 불응하고 있다.

 

벤츠는 올 연말까지 한국에 판매한 차량 가운데 284대를 수거해 독일 본사 연구소에서 실험한 한 뒤 리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국토부에 밝혀 왔다.

 

그러나 이런 벤츠의 해명은 지난달 15일 중국에서 벤츠가 35만대 규모의 리콜을 시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벤츠 고객들은 "벤츠가 다른 것도 아닌 안전 문제를 가지고 한국 고객을 차별한다", "리콜을 안 해도 한국에서 많이 팔아주니 배짱 영업을 하는 것 같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벤츠 등이 중국에서 실제 리콜을 시작하는지 관련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보다 더 강력한 조치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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