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겸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출석하려다 노조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발길을 돌렸다. 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MBC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 표결 처리가 10일로 연기됐다.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은 8일 오전 10시 제 7차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결의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절차상 정당성을 기하기 위해 오는 10일 오후 5시로 표결을 연기했
다.

 

이완기 신임 이사장은 표결 연기와 관련해서 가급적 많은 이사가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연기 이유를 밝혔다. 이날 표결에서는 과반수로 통과는 가능했지만,야권 추천 이사 3인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해임안 처리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임시 이사회는 전체 이사 9명 중 야권 추천 이사 3명이 태국으로 출장을 떠나면서 불참해 여권 측 이사 5명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 2일 이사장직에서 해임된 고영주 이사도 불참했다.

 

김장겸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출석하려다 노조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이런 분위기에서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며 발길을 돌렸다.

 

김장겸 사장은 방문진에 보낸 서면에서 "사장 취임 때부터 지금까지 헌법과 방송법은 물론 사규에 어긋남 없이 법과 절차에 따라 회사를 경영했다고 밝히고 방송의 중립과 독립을 지키고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인권 침해 논란이 제기된 MBC 노조원의 탄압과 부당 전보에 대해선 "내가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방문진은 김 사장의 불출석을 비판하며 오는 10일 임시 이사회에 출석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문화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위해 MBC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난 9월 4일 총파업에 돌입해 66일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 측은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면 2~3일 내로 복귀하겠다는 방침이다. 

 

총파업 여파로 10주 넘게 녹화를 진행하지 않았던 MBC 예능국은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 통과에 대비해 방송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무한도전' 성화봉송, '나 혼자 산다' 스튜디오 녹화를 시작으로 '라디오스타'는 15일, '섹션TV 연예통신'은 18일 녹화를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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