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윤수 기자] 대구국제공항이 196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항공여행객 300만 명 시대를 연다.

 

지난 1961년 4월 대구공항은 부산비행장 대구출장소로 개항하여, 대한국민항공사(KNA, 대한항공 전신) 소속의 더글라스 DC-3 여객기 한 대가 대구를 떠나 여의도비행장으로 향했다. 이후 56년이 지나 대구국제공항은 연간 항공여객 300만 명 시대를 맞이했다.

 

대구국제공항은 아시아 외환위기(’98년), 9.11테러(’01년), 사스(’03년, 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등 국내․외 환경변화에 따라 부침을 겪어오면서도 성장을 지속하여 왔으나, 2004년 KTX 개통으로 인해 대구공항의 주력 노선이었던 대구~김포 노선이 2007년도에 폐지되면서, 장기간 침체기에 접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2015년 대구경북세계물포럼 등 굵직굵직한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면서, 대구․경북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구국제공항을 살려내야 한다는 한 목소리로 민-관-군 협력으로 이어졌다.

 

대구시는 2012년 대구공항을 취항하는 항공사에 대한 재정지원 근거를 마련하면서, 국제선 신규노선 취항항공사에 대해 손실액의 일부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한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 측에서도 대구공항을 신규 취항하는 항공사에 대해 착륙료, 정류료, 조명료 등 시설사용료를 50~100% 면제해오고 있다.

 

또한, 공군 및 동구 지역주민들의 협조로 야간운항통제시간 단축, 법무부와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환승공항 지정, 지역 관광업계에서의 외국 관광객 유치 노력 등 제반 여건 개선이 이어지면서 국․내외 항공사 4개사(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타이거에어)를 대구공항으로 유치하게 되어, 항공 수요와 공급이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졌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대구공항의 국제선은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양의 3개 노선 밖에 없었으나, 2014년부터 국제노선 다변화 시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면서 오사카, 괌 노선 신설을 시작으로 올해 타이베이, 도쿄, 후쿠오카, 홍콩, 세부, 삿포로, 싼야, 오키나와, 다낭, 방콕에 이르기까지 15개 노선으로 늘어나면서 지역민의 해외여행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공항이용객은 2013년 108만명에서 올 연말에는 3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24%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국제선의 경우 3개 노선 주 14편에서 15개 노선 주 236편으로 확대되면서, 이용객도 14만명에서 145만명(연말까지 예상)으로 93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구공항이 만성적인 적자공항에서 지난 해 개항 이래 최초로 흑자공항으로 돌아섰고 올해는 60억 정도의 흑자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공항 관계기관․항공사와 합심하여 국제선 정기노선 3개 노선(오키나와, 다낭, 방콕)을 신설하였으며, 주기장 확장(7면→9면)과 에어부산의 램프버스 도입(3대)으로 국제선 확충 기반이 마련됐다.

 

아울러, 우리 지역 하늘 길의 관문인 대구공항을 찾는 내․외국인에게 미래형 자동차 선도 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공항 터미널 전면부에 전기차 충전시설 5기를 마련했다.

 

향후에도 대구국제공항은 숨 가쁘게 앞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역 항공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베트남, 러시아 등 외국인 관광객을 더욱 흡수할 수 있는 노선을 협의 중이며, 늘어나는 공항 이용수요와 이와 더불어 인근 주민의 불편 사항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국제공항 개항 이후 최초로 항공여객 연간 300만 명을 달성한 것은 52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합작품이다”면서, “특히 대구국제공항의 활성화를 기반으로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그 동안 대구시를 비롯한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전폭적인 협조와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이 더해져 대구공항 활성화의 전기가 마련됐다”면서, “앞으로도 대구공항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시설인프라 개선과 국제노선 신ㆍ증설을 통하여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대구공항을 통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항공교통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와 대구광역시는 대구국제공항의 재도약을 축하하고, 그 동안 공항 활성화를 위하여 헌신적으로 노력해 온 기관․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대구국제공항 항공여객 연간 300만명 달성 기념행사’를 오는 10일 오후 3시, 대구국제공항 2층 여객터미널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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