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과 부담금 일반 담배의 90% 수준으로 오를 것

▲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이달 중 한 갑(20개비)당 403원(126원→529원) 인상된다. 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히츠(필립모리스 아이코스용)’, ‘핏(KT&G 릴용)',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이달 중 한 갑(20개비)당 403원(126원→529원) 인상된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개별소비세 인상이 확정되자 '아이코스(IQOS)'와 '글로(Glo)' 등의 가격 부담이 커졌다.

 

10일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한국필립모리스와 글로를 판매하는 BAT코리아는 "가격 인상 여부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연내 담배소비세와 교육세, 건강증진부담금도 따라 오를 것으로 보여 전자담배의 소비자가격은 내년 초에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인상 가격은 갑당 5000원대 중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모리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가 가격인상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KT&G는 당분간 릴의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임왕섭 KT&G 제품총괄 상무는 '릴'과 '핏'의 첫 선을 보이는 기자간담회에서 세금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에 대해 현재 상태로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세금이 오를 것으로 예측이 되기 때문에 추후에 검토는 하겠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다소 공격적으로(가격전략)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G는 오는 20일부터 판매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 '릴'과 전용스틱 '핏' 가격을 각각 9만5000원(할인가 6만8000원), 4300원으로 책정했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디바이스는 정상가 12만원, 할인가 9만7000원, BAT코리아의 글로는 정상가 9만원, 할인가 7만원이다. 전용스틱 핏 가격은 히츠, 네오스틱과 동일하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언제 올리냐의 문제일 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KT&G도 출혈이 커지면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사용한 일반 담배와 차이가 없지만 세금은 절반도 되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세수 손실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기획재정위원회는 세금인상을 추진했다.

한편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서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다른 세금과 부담금도 일반 담배의 90%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상임위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빠르면 연내에 국회 통과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궐련형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은 현행 1739원에서 1247원이 오른 2986원이 된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격 인상이 미뤄지면서 사재기도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사재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과다하게 사들여 보유하거나 공급량이 충분함에도 판매하지 않는다면 매점매석 행위가 적발되면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7조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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