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T캡스 챔피언십’, 18언더파 198타로 정상

▲ 지한솔이 우승을 확정짓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차 지한솔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고대하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한솔은 12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로 3라운드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작년 챔피언 조윤지를 2타차로 제친 지한솔은 데뷔 3년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내 2015년 데뷔할 때 ‘슈퍼루키’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첫 해 상금랭킹 25위, 지난해 23위, 그리고 올해도 이 대회 직전까지 29위 머물러 ‘기대주’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다.

 

샷이 되면 퍼트가 어긋나고 퍼트가 살아나면 샷이 엉키는 등 꼬이기만 하던 지한솔은 시즌 막판에 접어드는 이달 초부터 컨디션이 정점으로 올라온 끝에 마침내 챔피언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한솔은 “내게 많이 실망했고 부담이 많았다. 시즌이 끝나갈 무렵부터 부담감이 사려졌다. 계기는 있었지만 비밀”이라고 말했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은 지한솔은 상금랭킹 19위(2억7920만원)로 기분 좋게 시즌을 마감했다.

지한솔은 “이제 첫 우승 소원을 풀었으니 내년에는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한솔은 이번 대회에서 54홀 동안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18개를 솎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고 특히 사흘 연속 6언더파 66타를 치는 진기록을 세웠다.

 

조윤지는 버디 7개를 잡아내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3타차 열세를 뒤집지 못하고 준우승(16언더파 200타)에 만족해야 했다. 작년까지 우승 경쟁을 벌이다 제풀에 주저앉곤 했던 지한솔은 이번엔 달랐다.

“선두를 내주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는 지한솔은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몰아쳐 승부를 갈랐다.

 

15번홀(파4)에서 7m 버디를 집어넣은 데 이어 16번(파5), 17번홀(파3)에서는 한뼘거리 버디를 잡아냈다. 지한솔은 “16번홀 버디가 승부처였다”면서 “홀인원이 될 뻔한 17번홀 티샷은 지나고 나니 아깝다”고 여유를 보였다.

 

우승 소감을 말하다 울컥하면서 울음을 참던 지한솔은 “이렇게 뒷심이 강한 게 내 원래 모습”이라며 “내년에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대세’ 이정은은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지만, 평균타수 1위(69.80타)를 굳게 지켜 대상, 상금왕,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 전관왕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이번 시즌 목표가 상금랭킹 10위였는데 너무나 많은 걸 이뤄 행복하다”면서 “내년에도 준비를 잘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동5위(11언더파 205타)를 차지한 장은수는 신인왕을 확정했다.

 

우승이 없이도 신인왕에 오른 장은수는 "한차례도 대회를 쉬지 않고 달려온 게 신인왕을 차지한 원동력"이라면서 "내년에는 첫 우승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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