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거리 공연 도중 관람객을 끌어내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버스킹’ 문화가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슈퍼스타 K’ 우승 이후 국내에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사진= SNS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길거리 공연 도중 관람객을 끌어내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버스킹’ 문화가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슈퍼스타 K’ 우승 이후 국내에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버스커(길거리 공연자)들은 대부분 악기나 작은 마이크, 휴대용 앰프 등을 들고 다니며 거리 곳곳에서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자신의 음악적 실력을 뽐을 내기도 한다.이런 ‘버스킹’ 문화가 경우에 따라 도를 넘기도해 논란이 되고있다.

 

실제로 12일, SNS에는 홍대 앞에서 거리공연(거리공연)을 하던 하람꾼의 단장 임씨가 구경 중인 여성을 갑자기 끌어내 머리채를 잡고 흔들며 뛰어다녔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공유됐다.

 

이 영상을 올린 누리꾼 ‘일곱계절’은 자신의 SNS에 “영상찍다 충격 받았다”며 동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영상 속에는 거리에서 댄스 버스킹을 선보이던 세 남자 중 한 명이 구경하던 여성 관객의 머리채를 잡고 나와 마구 흔드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을 게시한 글쓴이는 “여자분은 싫어하시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누리꾼은 이어 “당황해서 말리지 못했다며, 버스커가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너무 심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곧장 논란이 됐다. "길거리 공연을 하는 이 남성이 공연마다 여성의 머리채를 잡는 폭행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한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영상을 접한 다른 네티즌들도 “폭력성이 짙어 보인다” “관객과 미리 협의했다고 해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 가해행위로 보인다”며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그러나 정작 영상 속 버스커인 하람꾼의 임병두씨는 다른 의견을 보였다.

 

임병두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에서 “나는 당당하다”며 “내 공연을 맨 앞에서 즐기고 있던 사람의 머리채를 잡은 것이지, 지나가던 애꿎은 사람의 머리채를 잡은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자신은 잘못하지 않았다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임씨는 “내게 머리를 잡힌 당사자가 사과를 요구해야 사과를 할 것”이라며 다른 이들의 첨언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머리채를 잡힌 여성들은 공연팀과 사전에 합의하지도 않았고, 갑작스럽게 머리채를 쥐고 끌어내 머리카락이 뜯기는 등 아무리 공연이라도 창피했다고 주장했다. 한 여성은 어지러워 자리에 주저앉았다고도 했다.

 

임 씨는 현재 '홍대머리채남'이라고 불리고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저건 퍼포먼스가 아니라 폭력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임 씨는 잘못을 하지 않았으니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네티즌들의 비판이 계속되자 해당 관객이 사과를 원하면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람꾼은 버스커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그룹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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