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특별연설, 미‧일‧중‧러 4대 강국 정도로 격상, 경제협력 기금, 교류 확대, 3P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 행사에서 특별연설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과 아세안의 미래 관계를 구상하는 '미래공동체' 모델을 발표했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아세안 공동체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했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를 넘어 위기 때 힘이 되어주는 평화를 위한 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한다”며 운을 뗏다. 이어 아시아 평화 공동체가 한반도 주변 4대 강국과 함께 아시아 번영의 중심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교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라는 제 정치철학은 아세안이 추구하는 사람 지향, 사람 중심 공동체 비전과 일치하는데, 미래를 함께하기 위해선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먼저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상과 정상, 정부와 정부, 기업, 학생 간 다층적인 인적교류를 확대하고 나부터 임기 중에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해 깊은 우정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 간 빈번한 만남과 교류는 그 출발점이 될 것이고 아세안 국민이 더욱 쉽게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비자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정부가 초청하는 아세안의 장학생과 연수생도 대폭 확대하겠다”며 방향성을 제시했다. 아세안 중소기업 근로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직업기술교육훈련(TVET) 지원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정부는 범정부 아세안 기획단을 설치해 아세안과의 협력을 종합 지원하고 아세안 주재 재외공관의 기업지원 기능과 조직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아세안 범위 안에서 상호 교류협력을 높일 수단으로 교통·에너지·수자원관리·스마트 정보통신 등 4대 중점 협력 분야를 거론하기도 했다. 

 

경제협력을 위한 기금도 대폭 늘린다. 문 대통령은 경제협력을 위한 아세안 기금을 2019년까지 현 수준의 두 배인 연간 1400만 달러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4대 중점 협력분야를 위한 '글로벌 인프라 펀드'를 조성해 2022년까지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한국과 아세안의 미래 성격을 규정하는 '3P 공동체'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생각하는 우리의 미래는 3P 공동체로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사람(People) 공동체, 안보협력을 통해 아시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Peace) 공동체, 호혜적 경제협력을 통해 함께 잘사는 상생번영(Prosperity)의 공동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4일 아세안+3, EAS(동아시아정상회의 협력),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 협정) 등 주요 정상회의에 추가로 참석할 예정이고 오는 15일 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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