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의 상임위장 출석 거부, 중소기업벤처부장관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난항

 

▲ 산업위는 13일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고 홍종학 중소벤처기업 장관 후보자의 청문 보고서 채택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끝내 17시 27분 산회됐다. 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끝내 홍종학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3일 오전 11시부터 6시간 반동안 갖가지 노력을 했으나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 했다.

 

산업위는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고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국민의당 간의 갈등이 불거졌다. 때문에 두 야당이 회의장이 나타나지 않는 등 파행을 겪었다.

 

홍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은 민주당 단독으로는 산업위 여야 위원 분포(민주당 12명, 한국당 11명, 국민의당 5명, 바른정당 정운천, 민중당 김종훈 의원)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번에도 캐스팅보트는 국민의당에 있었다. 민주당이 보고서 채택에 찬성하고 한국당이 반대하기 때문에 국민의당의 결정에 홍 후보자에 대한 국회 차원의 승인이 달려 있었다.

 

국민의당은 홍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당론이었지만 청문 보고서 채택은 소속 산업위원들에게 위임했다. 이에 국민의당 산업위원은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한국당 포함 모든 위원들의 참석 하에 적격과 부적격 의견을 모두 기록한 보고서를 채택하자는 안이 있고. 두 번째는 '산업위의 다수 의원이 부적격 의견이고 소수가 적격으로 판단했다'는 점을 보고서에 명시하면 한국당이 불참하더라도 국민의당 위원이 참여해 보고서를 채택한다는 안이다.

 

결과적으로 두 시나리오 모두 불발됐다. 첫 번째 방법은 한국당 보이콧으로 무산됐고 두 번째는 더불어민주당이 받아 들이지 않았다.

 

한국당과 국민의당 자리가 텅빈 상태에서 나머지 의원들은 상임위장에서 두 야당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종훈 민중당 의원과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의 협력에 고마움을 표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초등학생이 국회 견학을 오는데 나는 이걸 금지시켜야 한다고 본다. 국회가 해롭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학급회의도 이런 식으로는 안 한다. 결론은 내야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날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은 “바른정당도 홍 후보자를 반대하지만 보고서는 채택되어야 한다. 적어도 중소벤처기업부를 이끌어 갈 소신은 청문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매우 불쾌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 홍익표 의원은 두 야당에 매우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홍 의원은 “한국당의 행태에 동조하는 국민의당에 너무 유감이다. 국민의당 산업위원들의 단독 판단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의 방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강력하게 유감이다. 홍 후보자에 대한 국민정서가 나쁘다고들 하지만 또 다른 국민정서는 자유한국당 해산과 소속 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나는 반드시 대통령에 홍 후보자 정식 임명을 해달라고 직접 말씀드릴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뒤를 이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머지 야당 의원들을 기다리느라 하루를 허비했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 결정적 한방이 없어 생트집을 부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두 야당을 비판했다. 

 

한편, 1차 보고서 채택 마감 시한은 청문회 실시일 이후 3일 이내인 13일이다. 1차 채택이 불발됐으니 청와대는 23일까지 보고서 채택을 국회에 요구할 수 있다. 끝내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홍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는 청와대가 결정하게 된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