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정부, “이 땅의 애플이나 아마존·구글 나올 것” 기대

▲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와 소프트 뱅크가 자국내 신생기업 육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소프트 뱅크는 사우디에 280조원 투자계획을 세운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에서 보도 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사우디 아라비아가 정보기술(IT) 강국으로 키우기 위한 프로젝트에 일본 소프트뱅크가 28조원 투자계획을 세웠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 (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앞으로 3~4년간 최대 250억달러 (약 28조원)를 사우디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 뱅크는 투자액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최대 150억 달러를 빈살만 왕세자의 미래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소프트뱅크가 조성한 비전펀드를 통해 약 100억달러를 사우디 전력공사에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펀드는 신재생 및 태양광 에너지 분야를 육성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1000억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를 출범하고 각국의 유망 IT 기업에 투자했지만 중동지역에는 처음으로 투자한다. 

 

이번 투자는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양측에게 모두 윈윈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빈살만 왕세자와 관계를 강화하고 사우디는 석유에 의존해온 산업 구조를 IT 중심으로 바꾸는 데 탄력을 얻게 됐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5000억 달러 (약 553조원)을 투자해 서울의 44배 규모의 신도시 네옴을 짓겠다는 것을 시작으로 경제 개방을 선언했다. 이어 15일 ‘사우디판 구글’을 만들고자 자국에 진출하는 외국 IT기업을 대상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자국에서 신생기업을 세우려는 해외 기업인을 대상으로 인허가를 쉽게 얻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정부는 “투자 기업중 하나 이상이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신생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이 기업이 사우디판 애플이나 아마존, 구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밖에 사우디는 지난해 비전펀드에서 450억달러 (49조 7000억원) 출자를 약속하는 방식으로 세계 IT 기업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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