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과 쑹타오의 만남, 미중의 북핵 메시지 전달되나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가 북한으로 파견됐다.

 

쑹타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3박 4일의 방북 일정을 소화 중인 가운데, 18일 평양에서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만났다.

 

▲ 쑹타오 부장이 지난 5월19일 중국 베이징 공산당 대외연락부에서 이해찬 중국 특사와 면담했다. 사진=연합뉴스     

 

회담 소식을 전한 조선중앙통신은 두 사람이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사실만 언급하고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이 오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의 외교를 담당하는 리 부위원장은 쑹 부장과 북중 관계를 풀 키맨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북핵 문제 관련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는 리창근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과 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 등 양국 주요 인사가 동석했다.

 

▲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쑹타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북중 주요 외교 라인이 18일 회담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쑹 부장은 19일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회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담은 중국이 북한에 19차 중국공산당 당대회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사됐다. 하지만 미중 정상회담 직후의 상황이라는 점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쑹 부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김 위원장이 이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중요하다.

 

시 주석은 2012년 김 위원장이 북한의 실권자로 등장한 이후 북중 고위급 접촉을 피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쑹 부장의 파견이 주목받는 상황이다. 

 

특히 쑹 부장은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비행기로 떠나기 직전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만나 그동안 얼어 붙어있던 북중 분위기와는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을 환송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모든 과정이, 시 주석의 집권 2기가 시작된 만큼 주요국 정상을 만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앞선 17일에는 쑹 부장이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19차 당대회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쑹 부장은 최 부위원장에게 "북중 두 당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자"며 김 위원장을 위한 선물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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