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투명성 강화와 이사회 독립 등 안건에 대해 도전할 것

▲ 20일 열린 KB금융 임시주주총회에서 노조원이 손을 들어 발언권을 신청하고 있다. (사진=연합)     ©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20일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에서 실시된 ‘KB 금융지주 주주총회’는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보여주는 한 면이었다. 윤 회장은 이날 재선임을 했지만 노동조합의 사외이사 추천 성사 여부로 이목이 집중됐다. 노동조합은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 추진했지만 의결권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해 불발했다. 

 

KB 국민은행노조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문제 화두 던져, 내년 3월 주총 주목”이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냈다. 노조측은 “사외이사 선임시도는 해외 주총안건 분석기관의 권고안을 따른 것”이라며 “외국인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주주총회 안건 상정에 성공하고 국민연금의 찬성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얻었지만 관철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은 이날 주총장의 입장부터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KB 금융주식과 초청장을 소지했음에도 주주총회장 입장을 금지 당하며 시작전부터 한차례 소란이 일었다”면서 “해당 주주는 상법 369조에 있는 상법상 주주의 결권을 근거로 주주총회 참석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안건인 윤 회장 연임에 대해 “아직도 최초 23인의 롱 리스트가 누군지 모른다”면서 “우리가 아는 것은 최종 3명의 명단 뿐이며 그나마 2명은 자진사퇴해 단독 후보가 됐다”고 말하며 경영승계절차를 지적했다.

 

또한 “현재까지 진행된 회장 연임절차는 금융위원회내 금융혁신위원회의 권고 사항과 정면 배치된다”면서 “만약 금융혁신위원회 최종 공고안이 회장 선임 절차자 공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 사퇴할 의사가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날 최대 쟁점인 KB 금융 노동조합의 사외이사 선임안건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주의 반대로 부결됐다. 사외이사 선임안 통과는 의결권 주식수의 4분의 1이상 참석, 참석주주의 절반 이상의 찬성이 요건이다.

 

따라서 노조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현직 사외이사 전원이 사퇴하는 만큼 다시 한 번 도전의지를 밝히기로 했다.

 

박홍배 KB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현재 KB 금융지주는 9인의 이사중 7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지만 주주제안에 의해 선임된 사외이사는 한 명도 없다”면서 “대표이사가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참여하도록 되어 있어 사외이사들이 안건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 어렵고 실제로 안건에 반대한 사례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노조측은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사외이사 선임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의 투명성, 주주이익실현의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회 내 각종 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정관 변경의 건은 노동조합측의 철회요청이 있었지만 최종 부결됐다. 

 

노조측은 “정당한 소액주주활동을 윤종규 회장이 오직 노동조합만이 제안한 것처럼 왜곡해 노동이사제를 실현한다는 방향으로 오도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으며 “윤종규 회장 스스로 직원존중과 금융산업의 공공성 회복에 대한 의지 없이 무분별한 실적주의를 계속 이어간다면 임기내내 임직원들의 반대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