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기대 커지면서 시중 자금도 반응

▲ 금리인상 요인이 점점 강력하게 작용하자 상품에 갈아타기 위해 1년미만 예금상품 가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면서 1년 미만 정기예금에 20조원 이상 현금이 몰렸다. 이 현금흐름은 금리가 오른 뒤 더 높은 금리를 따라 자금을 쉽게 이동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예금은행의 1년 미만 정기예금은 211조5676억원이었다. 분기 기준으로 1년 미만 정기예금이 200조원을 넘은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이다. 이전 분기와 대비해 1년미만 정기예금 액수는 19조4152억원(10.1%) 증가했다. 증가 폭은 2010년 2분기(19조5732억원) 이후 가장 컸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18조8342억원(9.8%) 증가했다. 1년 미만 정기예금은 지난해 1분기 196조7848억원이었다가 2분기 193조6122억원, 3분기 192조7334억원, 4분기 180조4374억원으로 계속해서 줄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184조1150억원, 2분기 192조1524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3분기 들어 증가세가 완연해진 것이다. 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5월 170조∼180조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6월 192조1524억원으로 반등하더니 7월 198조4393억원, 8월 209조3933억원, 9월 211조 5676억원으로 쭉 상승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6월 한은 창립 제67주년 기념행사에서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 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런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면밀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히자 시장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깜빡이를 켰다고 해석하기 시작했다.

 

이후 1년미만 단기 예금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연 1.0∼1.25%로 올려 미국 정책금리 상단이 국내 기준금리와 같아지게 됐고,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4%로 깜짝 성장한 탓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금융 전문가들은 “통화 당국의 신호를 봤을 때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이상한 정도”라며 “기준금리가 오르면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자금을 쉽게 옮기기 위해 사람들이 자금을 단기 형태로 끊어서 관리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