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올림픽 개최지 인근인 강원도 양양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전북 고창과 전남 순천에 이어 평창올림픽 개최지 인근인 강원도 양양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올림픽을 80일 정도 앞둔 가운데 강원도는 올림픽 개최지에 AI가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초강수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21일 환경부 산하 환경과학원은 지난 16일 강원 양양 남대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정밀검사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현재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 검사를 실시 중에 있고 고병원성 여부는 23일쯤 확정될 예정이다.

 

강원도에 따르면 시료를 채취한 양양 지역은 내년 2월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강릉, 정선과 40∼100㎞ 정도 떨어져 있다.고병원성이 나온 순천, 전북과 비슷한 시기에 바이러스가 양양 지역에서 검출되면서 정부는 검출지점 반경 10km를 예찰 지역으로 설정해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현재 바이러스 검출 지점 3㎞ 이내에는 13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104마리, 10㎞ 이내에는 116개 농가에서 1만5037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올 들어 강원도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원주천에서 3건의 저병원성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환경과학원은 야생조류의 활동 반경이 넓기 때문에 광범위한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원도 방역 당국은 AI 바이러스가 평창올림픽의 막판 흥행 악재로 번지는 것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만에 하나 올림픽 개최지에 AI가 유입된다면 방역과 이동제한 등으로 인해 국내외 선수단과 관람객은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따라서 올림픽 개최지 시군은 AI 발생을 막기 위해 가금류를 미리 도축하거나 판매하도록 농가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대상은 올림픽 경기장 3km 이내 57개 농가 3,500여 마리와 소규모 농가의 가금류 6,500여 마리다.

 

이번 조치는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기준 151개 농가 6537마리 가운데 42%인 2771마리가 처분됐다.

 

한편 강원도는 시료 채취일 기준 21일간 이동제한 조치하고, 가금농가 및 철새도래지·소하천 등을 매일 소독하기로 했다. 또 방역지역 내 모든 가금류 사육농가 예찰과 야생조류 분변 검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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