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연기, 한파, 여진 등 어려움 속 수험생을 국가 차원으로 지원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전국민이 지켜보는 수능이 최초로 1주일 연기된 채 실시됐다. 

 

23일 오전 8시 10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실시됐다. 이번 수능의 응시생은 59만 3527명이고 이중 포항 지역 응시생은 6098명이다. 

 

▲ 수능 예비소집일인 22일 오후 수험생들이 포항 이동고등학교에서 수험표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수험생들은 유독 어려움이 많다. 수능 자체가 12년 교육과정의 최종 평가라 어깨가 무거운데 지진에 따른 1주일 연기와 심리적 동요까지 겹쳤다. 여기에 눈과 비가 예상되는 날씨 때문에 엎친데 덮친격이다. 심지어 포항 지진의 추가적인 여진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수능 한파도 있다. 23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에서 4도, 낮 최고기온은 3도에서 11도다. 평년 대비 3도 가량 낮다.

 

▲ 22일 오후 포항 지진으로 연기된 수능 예비소집을 마친 수험생들이 포항 이동고등학교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만큼 대한민국의 모든 구성원이 수험생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분위기다. 교육부는 이번 수능이 1주일 연기된 채 실시되는 만큼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예비소집, 출근시간 조정, 시험장 주변 소음방지 등 국가기관 및 유관단체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한다.

 

구체적으로 예비소집일인 22일 시험장별로 감독관과 수험생을 대상으로 <수능일 지진 발생 시 대처 단계에 따른 교육>을 빈틈없이 진행했다. 특히 포항시, 경주시, 영천시, 경산시 등 지진 지역에서는 수능 당일 출근시간을 오전 11시 이후로 조정되도록 관계기관에 조치했다.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수능 하루 전 22일부터 포항교육지원청에 상주해 이틀 동안 수능 관리를 위한 모든 과정을 총괄 통제하고 있다. 김 장관은 “연기된 수능이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는 등 철저히 준비해 단 한 명의 수험생이라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며 현장중심 비상근무를 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주명현 교육부 대변인은 “수능 도중 발생한 지진 등 재해로 대피를 결정한 교원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고 소송비용 등 법률지원까지 정부가 부담하겠다”면서 “수능 연기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를 믿고 수험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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