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황재균, 놓친 뒤 ‘외양간 계약’

▲ 손아섭이 26일 롯데와 FA 계약을 마무리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내부 자유계약선수(FA)인 외야수 손아섭과 4년 총액 98억원에 계약했다고 26일 밝혔다. 손아섭은 이날 오전 부산 사직구장 사무실에서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과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선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고 롯데 측은 밝혔다.

 

손아섭은 2007년 2차 4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후 올 시즌까지 11시즌 동안 통산 1141경기에서 타율 0.32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576타수 193안타), 20홈런-25도루, 80타점, 113득점 등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010년부터 8년 연속 3할 타율, 2011년부터 7년 연속 140안타 이상 등으로 롯데의 주축 타자로서 꾸준함도 증명했다. 손아섭은 “롯데에 지명되고 지금까지 다른 팀에서 뛸 것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꿈보다 우리 팀의 우승이라는 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FA 계약을 했다고 해서 나태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내년 시즌도 최선을 다해서 팬의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네티즌들은 “황재균과 강민호를 잇달아 놓친 롯데 프런트가 제정신을 차린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황재균과 강민호는 소속 선수였지만 프런트의 늑장대응으로 각각 kt 위즈와 삼성으로 이적했다. 특히 팀 간판인 강민호는 88억원까지 제시하는 등 대우에 신경썼지만 결국 놓쳤다.

 

이 사건을 놓고 팬들 사이에서 “강민호 재계약때 롯데 프런트가 프랜차이즈 스타 다운 예우를 해주지 않아 이적을 결심했다”는 요지의 소문도 돌았다. 결국 롯데 구단은 손아섭까지 놓치면 내년 흥행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구애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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