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선반영 영향

▲은행 대출창구를 찾은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 지난달 은행 신규 가계대출 금리가 3.50%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임박 전망에 미리 시중은행들이 선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3.46%로 전월과 같았지만 가계와 기업대출 금리 방향이 반대였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3.50%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뛰었다. 이는 2015년 1월 3.5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상승 폭도 올해 1월(0.1%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가계대출을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3.24%에서 3.32%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 금리는 0.24%포인트 뛰었다. 수도권을 포함한 지방에서 고금리 대출이 많이 이뤄져서 2013년 1월(0.36%포인트) 이후 최고폭 상승했다.

 

저신용자 대출이 늘어나며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0.13%포인트 상승하고, 보증대출은 0.08%포인트 오르는 등 주요 대출금리가 줄줄이 올랐다.

 

반면 기업대출금리는 3.4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10월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는 1.63%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시장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예금은행 수신금리가 상승했다"며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지만 기업 저금리 대출 취급 확대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비중은 27.3%로 전월보다 2.7%포인트 떨어졌다.

 

고정금리 비중은 2014년 2월(23.8%)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최근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주로 장기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에서 주담대 비율은 작년 4분기 71.68%에서 올해 3분기 70.87%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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