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형 천재의 원작에서 조선의 바람까지 '영혼이 살아있는 컨텐츠'로 관람객과 소통

▲ [바람을 그리다]굽은 선은 물결로 살아나고, (사진제공=간송미술문화재단) 


[중앙뉴스=오은서 기자] 다가오는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면서 교육, 문화적인 측면을 다 충족시킬 수 있는 체험형 대형 전시회가 개막됐다. 특히 원작과 디지털 미디어를 융합한 창조적인 콘텐츠는 과거 수백 년 전 동서양을 아우르는 거장들의 작품을 현재의 감각에 맞게 재구성해 관객들로 하여금 관찰력과 경험을 습득하게 한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조선 진경의 두 거장인 신윤복과 정선의 대표작을 디지털과 접목한 미디어아트로 선보이며 조선의 풍경과 풍속을 그린 <바람을 그리다, 신윤복·정선>전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에서 24일 개막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2017년도 디지털 헤리티지 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두 거장의 작품을 스토리를 지닌 애니메이션과 독창적인 기법으로 재구성했다.  

전시 관계자는 “국보 제135호인 『혜원전신첩』에 담긴 원본 30점을 6개월이라는 전시기간 동안 순차적으로 하나씩 공개한다.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의 경우 한양의 내밀한 속내를 화려한 색채와 감각적인 연출, 숨겨진 이야기를 바탕으로 드라마적인 각색을 더해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선보인다. 오늘날로 비유하면 한양에서 보여지던 커플 데이트, 사계절을 볼 수 있는 일상의 장면들, 그 당시의 크리마스 이벤트라고 할 수 ‘양반들의 놀이 문화'를 로맨틱하고 세련된 화보집처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 [바람을 그리다] 혜원전신첩 한복 재현, (사진 제공=간송미술문화재단)

 

혜원 신윤복이 한양 사람들의 ‘가슴 속에 부는 바람’을 그렸다면 겸재 정선은 ‘금강산에 부는 바람’을 화폭에 담았다.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진면목을 원숙한 솜씨로 화폭에 구현한 독보적인 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금강산과 폭포수의 웅장함이 3D 모션 그래픽과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기술로 결합되면서 역동적인 컨텐츠로 재탄생했고 관람객들에게 실제 한양에서 금강산을 여행하는 듯한 감동을 사실감 있게 전해준다.

 

▲ [다빈치 얼라이브]코덱스 터치스크린, (사진 출처=LYD 디지털스페이스) 

 

한편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기획전시회에서 11월 4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다빈치 얼라이브, 천재의 공간>이 전시된다. 전 세계 75개의 도시에서 650만 명이 찾은 이번 전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생애를 재조명 한다. 이번 전시는 ‘르네상스 다빈치의 세계’, ‘살아있는 다빈치를 만나다’, ‘신비한 미소, 모나리자의 비밀이 열린다’라는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 [다빈치 얼라이브]모나리자의 비밀, (사진제공=LYD 디지털스페이스)

       

<다빈치 얼라이브, 천재의 공간>에서 제1섹션은 레오나르도의 유물, 발명품, 실제 다빈치의 수기노트인 코덱스(codex)등을 터치스크린을 통해 실물크기로 재현해 관람객들이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다. 제2섹션에는 바닥과 벽면, 사람들의 시선이 닿는 곳 마다 3,000여 점의 이미지가 담긴 거대한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비추어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제3섹션에서는 모나리자의 원화를 10년간 분석해 밝혀낸 비밀을 공개해 ‘진짜 모나리자의 색깔’을 감상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5세기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예술가인 동시에 발명가, 건축가, 음악가, 철학자 등 이른바 ‘융합형 인재’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된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1490년대 밀라노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 식당 벽화로  그린 ‘최후의 만찬’이란 작품에서 제자들이 긴장하고 동요하는 모습을 완벽한 원근법으로 묘사한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

<다빈치 얼라이브, 천재의 공간>에서는 15세기 작품과 발명품이 과학과 기술을 만나 창의적인 컨텐츠로 재조명되면서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보다 세밀하게 관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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