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하면 공멸, 평화개혁연대에 합류 아냐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국민의당 호남 지역구 초선 의원들이 안철수 대표의 통합론에 반기를 들고 호남 중진 의원들에 자제를 촉구하는 등 당내 분열 흐름을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국민의당 호남 초선 의원들 10인(김경진·김광수·김종회·박주현·윤영일·이용주·이용호·장정숙·정인화·최경환)은 3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반대의 뜻을 밝혔다. 

 

▲ 호남 초선 10인은 양대 세력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10인은 통합파와 통합 반대파의 어느쪽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는 양비론의 입장이었다. 무엇보다 양대 세력의 갈등 심화를 수습하고자 노력하는 모양새였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는 최근 출범한 바른정당과의 정책 연대 기구인 ‘정책연대협의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 분명히 포함됐다. 협의체가 마치 양당의 통합을 위한 전초 기구처럼 인식되는 현실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10인은 양대 세력이 당의 내홍을 촉발하는 무리한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동시에 ‘분열은 곧 공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자회견장 밖에서 기자들과 백브리핑하는 국민의당 호남초선 의원들. 사진=연합뉴스     

 

통합파와 반통합파 어느 편에도 서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들 10인은 이날 ‘구당초(당을 구하는 초선의원들)’라는 새로운 모임을 결성해 지속적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구당초를 통해 안철수 대표에 통합 반대의 뜻을 분명히 전달하고 통합 반대파의 호남 중진들에게도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의사를 표명한다는 설명이다. 

 

분열을 방지하고자 하는 진의는 인정하더라도, 결과적으로 국민의당의 세력 구도는 '안 대표의 통합파·호남중진의 평화개혁연대·호남초선의 구당초' 이렇게 삼분화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당 호남 초선 중에 송기석·손금주 의원은 이번 성명 발표에 합류하지 않았다. 송 의원은 안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대표적인 통합파라서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손 의원의 경우 통합 반대 의사를 갖고 있지만 해외 출장 일정 때문에 이날 귀국해서 참여하지 못 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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