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수영 기자]차기 생명보험협회장에 신용길(65) KB생명보험 사장이 내정됐다.

 

생명보험협회는 30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2차 회의를 열고 신 사장을 34대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신용길 KB생명 대표. 자료=KB생명 제공

 협회는 "당면한 신지급여력제도 도입과 고령화, 4차 산업혁명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금융·생명보험 전문성과 소통능력을 검증해 신 사장을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서울대 독문과 졸업 후 교보생명에 입사한 뒤 자산운용본부장·법인고객본부장·부사장·사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현재 KB생명보험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신 사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언론에서도 제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별안간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생보협회장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니 리스트가 굉장히 길다"며 "업계에 IFRS(국제회계기준) 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과 자본 건전성 문제도 있고 특수형태근로 종사자 이슈도 난제"라고 말했다.

 

현직에 있는 인물이 생명보험협회장을 맡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전례 없는 일은 아니다. 1993년 교보생명 출신의 이강환 여천탱크터미널 회장이 생명보험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간 생명보험협회 차기 회장 후보 결정을 앞두고 민간 출신과 관료 출신 가운데 어느 쪽으로 무게가 실릴지를 놓고 추측이 난무했다.

 

손해보험협회에서 장관급 인사인 김용덕(67)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생명보험협회장도 관료 출신이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이른바 '모피아(재무부+마피아) 올드보이'가 주요 금융협회 수장 자리를 차지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고, 은행연합회장에 민간 출신인 김태영(64)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가 내정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협회는 다음 달 7일 생명보험협회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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