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물살로 인해 조난자 짧은 시간에 사망, 7명 생존자, 실종자 2명 수색에 총력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인천 영흥도 바다에서 낚싯배가 전복돼 타고 있던 13명이 사망하는 등 참사가 발생했다. 

 

낚싯배인 선창1호는 3일 오전 6시 9분 영흥도 진두항 남서방 약 1.6㎞ 지점 해상에서 급유선(336t급)과 충돌해 배가 뒤집혔다. 이로 인해 배에 타고 있던 22명 중 7명이 구조되고 13명이 사망하고 선장과 승객2명이 실종됐다. 선창1호에는 선장과 선원 2명과 낚시를 목적으로 승선한 20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 인천광역시와 화성·안산·시흥시와 인접해 있는 섬 영흥도. 자료=구글맵    

 

▲ 3일 6시 9분에 선창1호가 인천 영흥도 해역에서 전복됐고 해경이 신고 접수 30여분 만에 출동해 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인천 해경  

 

▲ 낚싯배인 선창1호와 충돌한 급유선 명진15호. 사진=인천 해경    


사고 직후 해경과 해당 급유선(명진15호)이 긴급구조에 나섰지만 강한 물살과 맹추위로 인한 낮은 수온으로 피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초반에 발견된 20명 중 무의식이었던 사람들이 끝내 숨을 거두면서 사망자가 13명까지 늘었다. 생존자 7명 중 4명은 현재 인천 가천대 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고 나머지 3명은 퇴원했다.

 

해경에 따르면 선창1호는 낚시어선업 신고를 정상적으로 했고 승선 정원도 준수했다. 

 

▲ 인천 해경이 수색을 위해 잠수하고 있다. 사진=인천 해경   

 

배에 타고 있던 승객이 112에 최초로 신고하고 인천해경이 영흥 파출소에 명령을 내려 고속단정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이 6시 42분이다. 해경이 도착하기 전까지 충돌했던 급유선의 선원들이 바다에 빠진 승객 4명을 직접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이 도착한 시점에서 전복된 선창1호 내부에 14명이 있었고 8명은 바다에서 표류 중이었다. 인명 피해가 컸던 배경에는 무엇보다 물살이 강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구조된 사람들도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은 오전에 크레인 선박으로 선창1호를 인양했고 해가 지기 전까지 해경•해군 함정 39척과 항공기 8대를 동원해 인근 해역에서 실종자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야간수색은 항공기 3대와 함정 20척 관공선 1척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바다에 빠진 선장과 승객 2명의 신원을 확보하지 못 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인양된 선창1호에는 실종자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인양된 선창1호. 사진=인천 해경     

 

한편, 당국은 두 배가 충돌하게 된 원인을 두고 아직까지 확실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지 못 하고 있다. 현재까진 영흥대교 교각 사이의 좁은 공간을 지나가려다가 충돌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련해서 해경은 20시가 넘은 시각 급유선의 선장과 선원을 긴급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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