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현장실습생 고 이민호군의 사망사고에 대해 사죄하는 김동준 제이크리에이션 대표, (사진제공=연합뉴스) 

 

[중앙뉴스=오은서 기자] 지난 달 9일, 제주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이었던 고 이민호군은 작업 중 제이크리에이션 공장에서 적재기 프레스에 짓눌려 크게 다친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열흘 만인 같은 달 19일 오전 사망했다.

 

고 이민호 군이 사고를 당한 음료제조업체 제이크리에이션 김동준 대표는 지난 4일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사랑하는 이민호 군을 잃고 비통해하는 부모와 친지 등 유가족, 학교 친구, 아픔을 같이 한 많은 분께 심심한 위로와 사죄의 뜻을 전한다"고 말하며 머리를 숙였다.

 

김동준 대표가 전한 고 이민호 군의 유가족에 대한 사과는 사고를 당한지 25일, 사망한 지 16일 만에 이루어졌다.

김동준 대표는 ‘이번 고 이민호군 현장실습은 저임금을 통한 인건비 절감이 목적이 아니라 젊은 인재양성과 교육을 위해 시작됐다’고 채용 동기를 밝히면서도 "통상적인 관행에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회사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안전교육이나 매뉴얼 비치 등 안전시설이나 현장관리를 소홀히 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그는 "사고 발생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유가족의 아픔을 더한 점에 대해 사과하며 마지막 장례절차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향후 이런 일이 절대 재발되지 않도록 안전한 현장관리를 위해 한국산업안전협회와 함께 상세한 안전진단과 개선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8일, 고 이민호군 사망사건에 대해 이상현 특성화고권리연합회 추진위원장은 “이군은 9일 사고 이전인 7월 말부터 9월 말까지 2개월의 근무기간 동안에도 사고가 발생했었다. 2차 사고는 작업장에서 기계를 고치다가 떨어져 갈비뼈를 다쳐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였다. 그러나 업체측은 이군이 부상을 입은 중에도 업무에 나올 것을 독촉했고, 완전히 치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군이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동준 대표는 미리 준비한 2장 분량의 사과문을 다 읽은 후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는커녕 회견장을 서둘러 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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