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 기자] 유통가에 롱패딩열풍이 일어났다. 롱패딩은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해 올 겨울 최고 인기 상품으로 등극한 긴 기장의 점퍼다. 백화점·온라인몰·TV홈쇼핑까지 나서 롱패딩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저 십만원대부터 최대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도 불티나게 팔리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 롱패딩이 엉덩이를 덮거나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왔다면 올해는 과감하게 종아리부터 발목까지 내려와 전신을 덮는 수준이다.

중고생들이 입는 교복템으로 불리기 시작한 롱패딩은 무릎까지 오는 긴 기장으로 찬 바람과 추위를 막아주는 것은 물론 패딩 안에 두꺼운 니트나 정장 재킷, 경량 패딩까지 이너웨어로 입고도 편한 착용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지난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평창 팝업스토어에서 시민들이 평창 올림픽 기념 롱패딩 마지막 잔여 물량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연합뉴스

 

평창 롱패딩사려고 수백명 밤샘 노숙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평창 롱패딩 3만벌이 지난달 30일 완판됐다.

사람들은 15만원이 채 안되는 옷 한 벌을 사기 위해 밤새 지하철역에서 노숙을 하고 실랑이를 벌이는 등 패션업계가 한바탕 들썩였다.

다른 브랜드 비슷한 상품에 비해 최대 50% 저렴한 가격과 총 3만벌만 팔겠다는 한정판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시중에 팔리는 일반 롱패딩의 경우 브랜드나 충전재에 따라 한 벌에 50만원을 호가한다. 반면 평창 롱패딩은 149000원이라는 착한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 노스페이스가 공급하는 '팀코리아' 선수 단복     © 연합뉴스

 

롱패딩 열풍 이어가나올림픽 마케팅 박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지구촌의 겨울 오륜 축제를 활용한 유통업계의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평창올림픽'이라는 문구와 관련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혹은 평창 올림픽 공식 후원 업체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에 사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평창 롱패딩'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100% 소가죽으로 만든 이른바 '평창 스니커즈'를 내년 1월부터 한 켤레에 5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평창 조직위원회는 이밖에 봉제인형류, 배지, 일반노트, 자석 기념품, 열쇠고리 순으로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평창올림픽의 스포츠의류 부문 공식파트너인 '노스페이스'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인 '팀코리아'의 공식 단복과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약 45천여명이 착용할 '대회운영인력 유니폼'을 공급한다.

이번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형상화한 후드 워머와 비니 또한 인기몰이하고 있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도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 동계 스포츠 종목의 역동적인 실루엣을 담은 제품을 출시했다. 평창 올림픽 공식파트너인 맥도날드는 올림픽 기념 매장 착공에 나섰다.

 

1020세대 5명 중 3롱패딩 이미 가지고 있거나 살 예정

 

최근 롱패딩열풍이 거센 가운데, 1020세대 45.3%는 이미 롱패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만간 롱패딩을 구입할 예정이라는 응답자도 23.1%에 달했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 1130일부터 124일까지 전국 1020세대 회원 3,897명을 대상으로 롱패딩과 유행 소비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 결과 1020세대 응답자의 45.3%가 이미 롱패딩을 구매했으며, 조만간 구매 할 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23.1%나 됐다.

이들은 롱패딩을 구매하는 이유로 보온성(59.4%)”편리성(32.8%)“을 꼽았다. 기능적인 이유 외에는 없으면 유행에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서(5.9%)”, “좋아하는 연예인이 광고모델이라서(1.2%)”, “없으면 무리에서 따돌림 당할까봐(0.6%)” 등의 답변이 있었다. 특히 없으면 유행에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서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10(52.6%)20(47.4%)보다 5.2%p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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