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에서 감염되는 결핵, 손소매 기침매너로 예방할 것

▲ 지난 7일, 노량진 결핵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진버스 앞에서 결핵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중앙뉴스=오은서 기자] 노량진 학원가에서 23세 남성이 지난 달 11월 29일 보건증 발급을 받기위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검사를 받던 중 감염성 결핵으로 판정을 받았다. 이에 본부와 동작구 보건소 등이 역학조사팀을 꾸려 주변에서 같이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6일과 7일에 걸쳐 인근에 마련된 임시검사소 차량에서 결핵검진을 진행했다. 결핵판정을 받은 남성과 같은 곳에는 약 500여명 가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결핵확진판정자의 주변학생들은 물론 노량진 인근 공시생들의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서 학원측에서 받은 명단 외의 학생들에게도 검사를 하고 있으며 미처 검사를 받지못한 학생들은 인근 보건소를 통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본부는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는 접촉자들에 대해서 치료를 안내하는 조치를 취하고, 우려가 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오는 11일부터 2일 간 1차 잠복결핵검사를 실시한 뒤 내년 2월, 2차 검사를 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 박기수 과장은 “결핵은 통상적으로 접촉한다고 다 걸리는 것이 아니다. 감기와 같이 건강한 사람은 문제가 안 되고 면역력이 약하면 걸릴 확률이 높다. 즉 100명 정도가 접촉을 했다면 30명 정도가 걸릴 수 있고, 실제로 30명 중에 10%, 3명 정도는 기침도 하고 걸리는 상태이다. 무엇보다도 본인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고 대처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같은 공간을 사용했던 사람들의 검사결과에 대해서 그는 “감염성 결핵검사와 함께 내 몸 안에 결핵이 있지만 다른 사람한테 퍼뜨리지 않는 잠복결핵조사까지 다 실시해서 일반결핵환자와 잠복결핵환자가 각각 치료하는 단계를 갖게 된다. 2개월 정도면 확인해서 치료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수험생들이 밀집된 노량진 학원가에서 더 이상의 결핵확산 방지를 위해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의 개선이다. 학원은 대략 100여명 정도가 좁은 공간에 모여있기 때문에 수시로 바람이 잘 통하게 하고 학원원장과 강사, 보건소담당자가 지침상황에 잘 대비하며 예방수칙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당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핵은 결핵환자가 사용하는 수건, 식기류 등 생필품, 음식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전염성 있는 폐결핵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 재채기를 할 때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침방울이 배출된 뒤 수분은 곧 증발하고 결핵균만 공중에 남아 있다가 주변사람이 숨을 쉴 때 함께 폐 속으로 들어가면서 감염된다. 기침을 2주 이상 하면 결핵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결핵은 공기 중에서 감염이 된다. 기침을 할 때 손으로 하면 그 손이 자신과 또 다른 사람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손 소매를 들어서 기침할 것을 권한다. 즉 소매 골에 브이자가가 보이면 그 골에 대고 코와 입을 가려서 기침을 하는 것이 자신도 보호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해주는 기침예절이다. 손발을 잘 씻고 기침예절을 지키는 것이 가장 기초적이며 중요한 예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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