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MBC 정부 관계자 인용 보도, 정정보도 청구, 석연찮은 청와대 특사파견 이유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청와대가 임종석 비서실장의 중동 특사파견에 대해 속시원하게 배경을 설명해주지 못 하자 언론이 각종 추정 보도를 내놓고 있다.

 

청와대는 12일 전날 MBC 단독 보도(이명박 정권 비리 수사 관련해서 외교적 마찰을 중재하기 위해 임 실장이 특사파견됐다)를 ‘사실무근’이라며 정정보도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 11일 MBC 9시뉴스에서 청와대가 임종석 비서실장을 중동에 특사파견한 목적이 이명박 정권의 비리 관련해서 외교적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MBC)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위와 같은 입장을 전했다.

 

MBC는 11일 9시 뉴스에서 임 실장이 만난 아랍에미리트의 모하메드 왕세제가 2009년 우리나라와 20조원 규모의 원전 수주를 계기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가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 10일 임종석 비서실장과 모하메드 아랍에미리트 왕세제가 만났다. (사진=청와대)     

 

▲ 지난 2010년 5월 한국을 찾은 모하메드 아랍에미리트 왕세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사진=이명박 대통령 기념재단)     


김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임종석 비서실장이 해외파견 부대 장병 격려 및 외교현안 논의를 위해 9일부터 12일까지 2박4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레이트에 있는 아크부대와 레바논 동명부대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단순히 장병 격려의 목적이라면 한 달 전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같은 부대를 방문한 적이 있어 청와대의 설명을 그대로 믿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대북 비밀 접촉 등 갖가지 설이 흘러나왔고 청와대는 추측과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MBC는 보도와 관련해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전했다.

 

▲ 지난달 4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아랍에미리트 동명부대를 방문한 바 있다. (사진=국방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오늘 일부 방송사의 확인되지 않은 과감한 보도에 유감을 표시한다. 확인 절차 제대로 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MBC 보도를 부인했다. 하지만 MBC는 임 실장의 동선을 알고 있는 다수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고 신임 최승호 사장 부임 이후 첫 단독 보도라 표현 등에서도 신중을 기한만큼 문제없는 보도라는 입장이다. 

 

한편, 청와대는 임 실장이 현지에서 11일 오전 미셀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만나 동명부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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