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캡처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비트코인 사기극 논란을 부른 고등학생을 경찰이 신변보호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 고등학생이 인터넷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고등학생 A군은 비트코인의 파생상품 격인 '비트코인 플래티넘'이 나온다는 가짜 뉴스를 생성해 트위터에 공식 계정까지 만들었다. 이 사기극으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50조원가량 빠지며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네티즌들은 A군의 신상정보를 캐내기 시작했고 일부는 A군에 대한 협박을 하기도 했다. 결국 서울 강남경찰서는 A군을 신변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군의 아버지가 11일 오후 경찰서를 찾아와 상담하고 신변보호 요청을 하자, 이를 받아들이고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군 주거지 주변도 2시간마다 도는 등 순찰을 강화했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고교생 사기극은 12~13일로 예정된 하드포크가 거짓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제기됐다. 하드포크란 비트코인과 같은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기술을 업데이트 하면서 신체계와 구체계가 분리되는 과정을 말한다. 체계가 두 개로 분리돼 새로운 암호화폐가 탄생할 수 있다. 비트코인에서 갈려 나온 암호화폐는 지금까지 비트코인 캐시와 비트코인골드, 비트코인다이아몬드 등 3종류뿐이다.

  

그러던 중 새로운 하드포크로 또 다른 암호화폐 '비트코인 플래티넘'을 홍보하던 트위터 계정에 지난 10일 새로운 공지가 올라왔다.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돼 하드포크 작업을 미룬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그다음에 벌어졌다. 그동안 영문으로 소식을 알리던 트위터에 한국말로 “그러게 누가 비트코인 사랬냐 숏 개꿀띠”라는 글이 등장했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이 트위터 계정을 추적해 고교생 A군의 신원을 공개했다.

 

A군은 지난 11일 오전 “사태의 심각성을 이제서야 알고 사과문과 경고문 올립니다. 저 때문에 비트코인으로 피해 보신 분들 많은 거 압니다. 잘못 인정합니다”는 글이 올렸다. 1시간 뒤에 올린 글에는 “이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감히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학생이다 보니깐 돈 벌고 싶고 돈 욕심에 잘못을 저질렀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현금 35만원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밑에 돈 사진은 제가 비트코인으로 번 돈”이라고 적었다.

 

11일 오후에는 “제가 비트코인으로 해서 번 돈은 정확히 말씀 드리면 300만원 정도 됩니다. 사진에 35만원은 현금으로 뽑은 거고요. 또 비트코인 폭락이 제 탓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피해를 보신 분들이 욕하시는 거 보면 화풀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드네요. 지금 경찰서 왔습니다. ㅋㅋ. 제 사진 멋대로 게시글 올리고 하신 분들 각오들 하세요”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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