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마인드로 시흥에서 보수당의 기치 내세워, 지방의원 심리를 잘 이해하고 있어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함진규 의원이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께 자유한국당의 원내 운영을 책임지게 됐다.

 

함 의원은 12일 16시 20분 국회 본청 246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 의장 선거에서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당선됐다. 

 

▲ 12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거가 시작되기 전 후보자 토론회가 진행됐다. (사진=박효영 기자)    

 

함 의장과 김 원내대표는 선거 과정 내내 흙수저라는 출신 배경을 부각했다. 

 

함 의장은 선거 전 진행된 후보자 토론회 모두발언에서도 “학창시절 등록금을 걱정한 흙수저 출신이었다. 2007년 나이 50살에 처음으로 내 집을 장만했고 10년째 거주 중이다. 내가 아마 한국당 의원들 중 신고된 재산도 맨꼴찌일 거다”면서 “하지만 이런 자신이 결코 부끄럽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흙수저 배경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경기 시흥시는 진보정당이 강세다. 함 의장은 “자유한국당의 불모지인 시흥에서 고군분투”했던 자신의 경험을 강조하면서 “80% 승률로 지난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다음 지방선거에서도 도의원 경험이 있는 자신이 “지방의원의 심리를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지원해야 승리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함 의장은 “정책위원회를 의원 중심의 전문가 조직”으로 만들겠다면서 “각 상임위원회 별 5인의 의원위원회를 따로 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중앙정부를 설득해 우리당 의원이 추진하는 입법을 최대한 지원하고 모든 사무처 당직자들을 3년 이상 오래 맡도록 해 전문성을 기를 수 있게끔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017년 2월 개정된 당헌당규에 따라 국민상설위원회를 만들어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듣고 법안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강사 초빙 문제 때문에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잘 하겠다”고도 공언했다.

 

▲ 12일 진행된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결과가 발표되는 18시 50분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기다렸다. 그만큼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인데 의외로 결과는 친홍계인 김성태 후보의 압승으로 나왔다. (사진=박효영 기자) 

 

특히 친박계로 분류됐던 함 의장은 “당대표와 갈등하지 않는 정책위의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함 의장은 “가장 중요한 건 유연성”이라며 “지방성거든 총선이든 대선이든 가장 큰 목표는 국익과 집권”이고 이에 입각해 활동하겠다고 천명했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함 의장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하면서 “비박 김성태와 친박 함진규가 손잡음으로써 계파주의는 청산됐다”고 밝혀 친 홍준표계로 분류되는 세간의 비판을 잠재우려고 했지만, 결국 이번 선거 결과로 원내 권력 지형이 홍준표 대표의 의중대로 흘러가 다른 계파의 반발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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