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현수 기자]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일본을 제압하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득점왕·MVP는 3경기 4골 폭발한 김윤미 차지했다.

 

북한선수들이  결승전에서 일본을 누르고 우승한 후 환호하고 있는 모습. 사진=방송캡쳐.  김현수 기자

 

 

북한은 15일 오후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7 E-1 챔피언십 여자부 3차전에서 김윤미, 리향심의 연속 골에 힘입어 일본을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3연승으로 승점 9를 쌓은 북한은 일본(승점 6)의 추격을 뿌리치고 2013, 2015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여자 축구가 좌절의 위기로 내몰리면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에 승리를 헌납하며 3전 전패로 2008년 대회 이후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3차전 한국 대 중국 경기. 한국이 중국 왕산산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15일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3차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한 뒤 후반 40분 강유미(화천KSPO)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후반 45분 한 골을 더 내주며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과 1차전 2-3 패배와 북한과 2차전 0-1 패배에 이어 중국에도 덜미를 잡히며 3전 전패를 기록해 최하위가 확정됐다.

 

중국은 2연패 후 1승으로 3위를 기록했고, 나란히 2승을 올린 일본과 북한은 우승을 건 마지막 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은 2005년 안방에서 열린 1회 대회에서 우승했고, 2010년, 2013년 대회에서 각각 3위, 2015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한국이 이 대회에서 3연패, 최하위를 한 건 2008년 2회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상대전적에서도 최근 3회 연속 패배를 포함해 4승 5무 26패의 열세를 이어갔다.

 

이 대회에서도 중국에 상대전적 2승 4패로 뒤처져 있다.한국은 지난 2015년 8월 이 대회에서 중국을 1-0으로 이긴 이후 2년 넘게 이겨보지 못했다.

 

윤덕여 감독은 역대 중국전에서 두 골을 뽑았던 '중국 킬러' 유영아(스포츠토토)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2선 공격 라인에 한채린(위덕대), 이민아(고베 아이낙 입단 예정), 최유리(스포츠토토)를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듀오로 장창(고려대)과 조소현(인천현대제철)이 나서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장슬기(현대제철)-김도연(현대제철),-신담영(수원시시설관리공단)-김혜리(현대제철)가 늘어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미(현대제철)가 꼈다.

 

나란히 2패를 당한 양팀이 최종전에서 맞선 가운데 "작년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 0-1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선언한 윤덕여 감독은 초반 공세를 주문했다.

 

한국이 경기 시작 2분 만에 이민아의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지만 선제골은 중국의 차지였다.

중국은 전반 17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쉬옌루가 골지역 중앙으로 침투한 왕산산을 겨냥해 공을 띄워줬고, 왕산산이 골대를 등진 상태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힐킥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0-1 리드를 허용한 한국은 전반 34분 추가 실점했다.

 

중국의 장루이가 오른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고, 공이 수비수 김도연(현대제철)의 왼쪽 무릎을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왼쪽 골문을 꿰뚫었다.

 

윤덕여 감독은 후반 들어 유영아와 최유리를 빼고 정설빈(현대제철)과 강유미(화천KSPO)를 교체 투입해 변화를 줬다.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던 태극 여전사들은 후반 2분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으로 무위에 그쳤다.

 

이민아가 골지역 중앙으로 파고든 장창을 보고, 후방에서 길게 크로스를 올려줬다. 장창이 앞으로 다리를 쭉 뻗으며 왼발 아웃사이드 슈팅을 했지만 중국의 골키퍼 자오리나가 몸을 날려 쳐냈다.

 

한국은 후반 17분에도 오른쪽 코너킥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장창이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왼발로 강하게 찼지만 이마저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중국의 공세에 고전한 한국은 후반 40분 교체 투입된 강유미가 만회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한채린이 크로스를 올려줬고, 혼전 상황에서 공이 뒤쪽으로 흐르자 강유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중국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그러나 한국은 1-2로 추격하고도 후반 45분 골키퍼 김정미가 골킥을 하고 골문을 비운 사이 런구이신이 센터서클 부근에서 찬 중거리슈팅에 쐐기골을 내주면서 결국 1-3 패배로 경기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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