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 당무감사 결과 당협위원장 30% 교체 대상
한국당 혁신, 당무감사 결과 당협위원장 30% 교체 대상
  • 박광원 기자
  • 승인 2017.12.17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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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박광원 기자] 휴일인 일요일, 자유한국당이 17일 '조직혁신' 차원에서 현역의원 4명을 포함해 총 62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해야한다는 당무감사 결과를 내놨다.

 

이는 홍준표 대표가 취임한 후 줄곧 강조해온 혁신의 일환으로, 당협위원장 물갈이 폭이 전체 당무감사 대상자의 약 30%에 달해 대규모 인적 혁신이 현실화된 것으로도 평가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이 17일 당무감사 결과 당협위원장 30% 교체 대상을 발표했다.  박광원 기자

 

혁신에 방점을 둔 조치였지만 규모가 큰 만큼 당사자들의 줄소송 등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파장이 클 수밖에 없는 현역의원 당협위원장 교체대상에 친박(친박근혜) 중진 의원들이 포함된 점도 당 내홍의 기폭제가 될 공산이 있다.

 
홍문표 사무총장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당무감사 대상자 214명 가운데 현역의원 4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8명 등 총 62명을 교체 권고 대상으로 확정해 그 규모가 29.0%에 달했다.

 

이번 당무감사 결과를 살펴보면, 홍 대표 체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안정보다는 혁신에 무게를 실은 흔적이 역력하다.

 

숫자가 보여주는 규모 면에서도 그렇지만 면면을 살펴볼 때 정치적 파급력이 큰 당협위원장이 상당수 교체 권고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일단 현재 지도부로 활동하는 류여해 최고위원(서울 서초구갑)이 교체대상에 속했다는 것은 '지도부 성역'이 작용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원외 당협위원장 중에서는 박민식(부산 북구강서구갑)·김희정(부산 연제구)·권영세(서울 영등포구을)·전하진(경기 성남시분당구을) 전 의원 등 인지도가 높은 당협위원장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한 주요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 규모가 엄청나게 큰 것이지만 그 정도의 뼈 아픈 혁신이 없다면 당을 혁신할 수 없다는 홍 대표의 뜻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현역의원 4명(서청원·유기준·배덕광·엄용수) 중 친박 중진인 서청원(8선·경기 화성갑), 유기준(4선·부산 서구·동구) 의원이 포함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 핵심 당직자는 통화에서 "국민이 이번 당무감사를 한국당의 혁신으로 봐줄 것인지, 친박·친홍(친홍준표) 간 갈등으로 볼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두 가지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 권고 징계에 이어 이번 당무감사 교체대상에 친박 중진들이 포함된 것이 '친박당'의 이미지를 벗는 쇄신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친박 표적감사'를 당했다며 홍 대표의 사당화 논란을 제기할 경우 당내 적잖은 파문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최근 바른정당에서 되돌아온 현역의원들과 지역구가 겹치는 당협위원장 중 상당수가 낙제점을 받았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구체적으로 김성태 원내대표(서울 강서구을)·이진복(부산 동래구)·여상규(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정양석(서울 강북구갑)·김영우(경기 포천시가평군)·홍철호(경기 김포시을)·강길부(울산 울주군) 의원 지역구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모두 교체대상에 이름이 올랐다.

 

이 중에 여상규 의원 지역구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원외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곳이다.

지도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둘러싼 당내 논란을 의식한 듯 '정량평가를 통한 객관적 당무감사'였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의원은 추후 진행될 조직강화특위의 당협위원장 공모 절차를 통해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사실상 당협위원장 자리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경우 정치적으로 '비홍'(비홍준표) 진영에 '홍준표 사람 심기'라는 공세의 빌미를 줄 수도 있다.

 

다만 바른정당 복당파 내부에서도 일부 불만의 목소리는 나온다.

실제로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재입당한 현역의원은 총 22명인데, 이 가운데 이날 자신들의 지역구에서 활동하는 현 당협위원장이 교체대상으로 꼽힌 경우는 7명에 그쳤다.

 

가령 복당파의 수장 격인 김무성 의원(부산 중구영도구)이나 박순자 의원(경기 안산시 단원구을) 등의 지역구는 현재 당협위원장들이 이번 당무감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한 복당파 의원은 통화에서 자신의 지역구 원외 당협위원장이 당무감사를 통과한 데 대해 "예상치 못한 결과라 어이가 없다"며 "복당파 의원들 전부 당협위원장에 복귀할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번 당무감사 결과 자료를 10년간 당에서 보관하고, 필요시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당무감사에서 살아남은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10년간 보관한다는 것은 총선 공천 때도 활용하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내가 턱걸이로 통과한 것은 아닌지, 어떤 게 부족했는지 월요일에 당장 열람해 볼 예정"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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