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스템 이상 없나? 영아 투여 수 액에서 벌레발견…4년여 전, 엑스레이 좌우 바꿔 환자진료

▲ 이대목동병원 전경 (사진=오은서 기자)     © 중앙뉴스

[중앙뉴스=오은서 기자] 18일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실에서 치료 중 숨진 신생아의 시신의 부검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 분소로 옮겨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이대목동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신생아 4명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찾기 위해 부검을 한다고 전했다.

유족들에 의하면 신생아들의 배가 볼록했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진술하는 등 의료사고를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목동병원의 의료사고는 신생아 사망사고를 비롯해 이전부터 여러 차례 벌어진 사건을 미루어 볼 때, 의료시스템에 대한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대해 각 시민과 의료단체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 이대목동병원에선 영아에 투여하던 수액 연결관에서 날벌레가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요로감염으로 입원한 생후 5개월 영아에게 주입하던 수액에서 벌레가 발견된 것으로 당시 식약처 조사결과에 의하면 수액제조사가 필리핀에서 수액제품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품질검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측은 문제가 있는 수액을 13시간 이상 투여하면서 제대로 살피지 못한 부실한 관리감독으로 비판을 받았었다. 

▲ 이대목동병원 일반진료 대기실 전경. (사진=오은서 기자)     ©중앙뉴스

또한 지난해 7월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던 간호사가 결핵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등이 역학조사에 나서 당시 중환자실을 거쳐간 영아 166명에 대한 결핵 감염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자 중 결핵발병은 없었지만 2명은 잠복결핵 판정을 받았다. 병원 직원 중 5명도 잠복결핵 감염 판정을 받으면서 이대목동병원의 의료시스템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2013년 말부터 2014년 4월까진 이대목동병원에서 좌우가 바뀐 환자의 엑스레이 필름영상으로 환자를 진료한 사고도 있었다. 당시 병원은 578명의 축농증 환자 진료를 하면서 좌우가 바뀐 영상으로 진료를 진행했다.

이 중 한쪽 코에 문제가 있던 123명은 정상적인 부분을 치료 받고 오히려 질환이 있는 부분은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울러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잇따른 의료사고가 발생하자 인근지역 시민들도 이대목동병원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목동지역의 한 시민은 “아직 신생아 사망원인이 병원측 과실인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가장 정확하고 안전해야 할 병원에서 자꾸 이런 일이 발생해 불안하다. 아픈 곳이 생겨도 근처 다른 병원을 찾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의료계에서도 이대목동병원의 의료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의료 관계자는 “아직 신생아 사망사고에 대한 결과나 나오지 않았고 병원측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반복적으로 이런 사고가 한 병원에서 발생한다는 것은 우연이 아닐 수도 있으니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대목동병원의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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