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명박 대통령은 중국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접견하고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후진타오 주석 원자바오 총리의 명을 받고 방한하여 이 대통령을 예방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중국 지도부의 입장을 전해왔고, 이에 이 대통령도 중국 지도부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중국 측은 연평도 사태로 인한 한국 측의 희생에 애도와 위로를 표하고 남북간 평화를 위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해왔다.앞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한ㆍ중 간 전략적인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이에 대해서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6.25전쟁 이후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을 계속 인내해 왔지만 이번에 북한이 추가로 도발해온다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점을 밝혔다.

최근 북한이 그동안 부인하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한데 이어 이번에 민간인까지 무차별 공격한 것은 중대한 사태의 변화임을 지적하고 중국이 앞으로 남북관계에 있어 보다 공정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갖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데 기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20세기 냉전시대가 종식된 지금 21세기 공존과 평화를 지향하는 남북관계에서 중국이 새로운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앞으로 한ㆍ중 양국은 경제 협력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 있어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흔들림 없이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 우다웨이(武大偉)는 28일 다음달 초 베이징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들의 긴급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중국은 이날 오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  28일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접견했다   © [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문제 특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한반도 상황을 주의깊게 검토한 결과 다음달 초 베이징에서 한반도의 주요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들 간의 긴급회담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러나 6자회담 수석대표들 간의 긴급 회담이 6자회담의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와 이 대통령은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면담과 관련해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6자회담과 관련해 중국측의 언급이 있었지만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상표 홍보수석은 28일 "이날 우리측 참석자들은 (6자회담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면담을 통해 한중 양국은 긍정적이면서 의미있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기존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도발시 더는 인내하지 않고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중국 지도부에 분명히 전달하는 동시에, 중국이 남북한 사이에서 '공정한 중재'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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