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잔액 기준 수신 금리가 5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이중 정기예금 금리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 예금 및 대출 금리는 2개월째 동반 하락했다. 은행에 돈을 맡겨봤자 뛰는 물가를 고려하면 실제 손에 쥐는 이자는 마이너스로, 손실이 커지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총수신 금리는 연 2.94%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05년 9월의 연 2.92% 이후 최저치이다.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는 0.06%포인트 하락한 연 3.63%, 정기예금 금리는 0.07%포인트 떨어진 연 3.61%로, 이들 금리는 한은이 2001년 9월 이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았다. 정기적금 금리는 연 3.91%로 0.01%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예금 금리가 9월 3.6%에 이어 10월 4.1%로 높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못 미치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현상'이 뚜렷해졌다.

   반면 총대출 금리는 연 5.70%로 전달과 같았다. 이중 기업대출 금리는 연 6.03%로 0.02%포인트 떨어졌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연 5.32%로 0.02%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68%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신규 저축성 수신 금리는 8월의 연 3.16%에서 9월 3.08%, 10월 3.01%로 떨어졌다.

   이중 정기예금 금리는 연 3.0%로 9월보다 0.07% 하락했다. 정기적금 금리는 연 3.69%로 0.19%포인트 상승했지만 이는 일부 은행이 연 5%대의 고금리 상품을 내놓은 영향이 컸다.

   신규 대출 금리는 연 5.37%로 0.08%포인트 떨어지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5.41%로 0.10%포인트, 가계대출 금리는 연 5.21%로 0.01%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6%포인트 떨어진 연 4.74%였다.

   대출 금리와 수신 금리의 격차인 예대 금리차는 잔액 기준으로 9월 2.72%포인트에서 10월 2.76%포인트로 커진 반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는 2.37%포인트에서 2.36%포인트로 작아졌다.

   한은 금융통계팀 김병수 과장은 "시장금리 하락세를 반영해 은행들이 예금 및 대출 금리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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