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제천선 LG유플러스, 화웨이 제품 동반진출설

▲ 서울 도심에서 핸드오버 등 5G 기술을 테스트 하고 있는 LG유플러스 5G 버스 모습.(사진=화웨이 홈페이지)     © 중앙뉴스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원주~제천 철도구간에 LG유플러스가 통신사업자로 다음달 1일 계약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 내년으로 예정된 서울 도시철도 LTE-R 개량 사업에 이통 3사가 모두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이번 원주~제천 철도구간에 화웨이의 통신안테나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록 핵심 장비는 국내 장비이기 때문에 화웨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지만 국내 장비를 제쳐두고 외산 장비를 도입했다는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번과 다음에 화웨이 제품이 연달아 도입될 경우 국내 개발 장비가 도태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 동안 막대한 개발비를 투입해 장비를 만든 국내 기업 입장에선 어려움을 겪게 됐으며 허탈함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통신안테나를 도입하는 것이 확정적”이라며 “국내에서 기술을 개발해도 결국 외국산를 들여와 쓸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국내에도 똑같은 안테나를 개발했다”고 걸음마 단계인 철도통신산업 보호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사업을 발주한 철도시설공단은 “LG유플러스와 광전송 분야는 협의됐고 기지국 분야에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통신업계에선 “경강선 등은 이번에 핵심장비를 국산화해서 화웨이에서 안테나를 쓴다고 바로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면서 “화웨이의 경우 이번 사업 실적을 앞세워 국내 시장 진출의 발판을 닦아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유플러스는 “사업권을 딴 건 맞지만 아직 정식 계약서에 도장은 찍지 않았으며 화웨이 제품을 설치하는 문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국내에서 안테나를 개발한 곳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광기반 대용량 이동통신기지국 구축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지국은 국내에선 삼성이 개발을 완료했으며 해외에선 노키아, 알로 등에서 개발 했다”고 시장 지형도를 설명했다. 따라서 LG유플러스의 결정에 따라 국내 제품도 구매할 여지가 있다. 현재 LG 유플러스는 철도공단과 제품 사양 등을 놓고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 2016년경 부산도시철도의 연장구간 통신망 사업 부터 국내 사업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산시측은 “공직자란 사명감만 아니면 계약하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화웨이의 품질에 앞서 정치적인 관계도 고려대상이라고 조언한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중관계는 대미교역을 제치고 최대 교역국으로 떠오르는 등 밀접하다”면서 “반면 국가안보로 보면 휴전 당사국”이라고 정치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국가 기간망에 외산 장비를 도입하는 것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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