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정무수석 바른정당 예방, 개헌 외에 대법관과 민생법안 처리 당부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걸핏하면 국회 일정을 거부해 파행으로 몰고가는 자유한국당과 달리 바른정당이 얼마나 차별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오신환 신임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10시 국회 본청 228호에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내부적 원칙으로서 국회 일정 거부나 보이콧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오 원내대표는 한병도 수석에게 협치를 이야기했고 국회 보이콧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오 원내대표는 “우리가 작은 정당이지만 의견이 다를지라도 국회 내에서 의사표시를 하겠다”고 천명했다. 

 

또 “전안법(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과 대법관 문제는 국회 처리가 안 되면 바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내가 (법사위원으로서) 법사위에서 전안법 개정을 위해 노력했지만 본회의가 안 열려 문제가 됐다. 그만큼 지금 국회가 어려운 상태”라고 국회 협치를 해보려고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내비쳤다.

 

한 수석은 오 원내대표에 “야당이 국정의 동반자라는 것을 새기고 항상 찾아가서 대화하려고 노력하겠다”며 “때로는 동반자이자 때로는 비판자인 것을 명심하고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각자 입장 차이가 있겠지만 대법관 후보자 두 명과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바른정당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부탁했다.

 

  ▲ 한 수석은  청와대도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날 동석한 지상욱 신임 바른정당 정책위의장도 사적으로는 형 동생 할 정도로 한 수석과 친하다면서 “국민의 뜻에 부합하면 정부에 적극 협조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매서운 질책과 견제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 의장은 “함께 협치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바른정당이 작다고 해서 함부로 대해서는 큰 코 다칠 것”이라고 말했다. 

 

▲ 청와대 정무수석이 신임 원내지도부가 구성된 정당을 방문하면 여느때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듯이, 이날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한 수석과 평소에 친한 사이라고 말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또 “국민 입장에서 보면 개헌할 때 권력구조 개편은 작은 문제일 수 있고 오히려 경제 민주화를 비롯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 문제가 더 중요하다”며 “개헌에 그런 내용이 반영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개헌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탈당한 이후 40일만에 오신환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오 원내대표의 임기는 2018년 12월2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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