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유상증자     ©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 기자]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 그룹 관련주가 27일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발표한 현대중공업의 올해 4분기 영업손실 전망과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 발표가 원인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운영자금 8천690억원과 시설자금 4천185억원 등 모두 1조2천87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6일 공시했다.

 

27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27.87% 떨어진 9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계열회사인 현대미포조선도 18.66% 하락한 7만5천4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액을 15조3천765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무구조 안정과 사업구조 개편 차원에서 현대중공업의 1조3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올해 매출액 2조3천956억원, 영업이익 790억원 등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는 조선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우려된다며 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는 14만원에서 12만원으로 14.3% 하향 조정했다.

 

황어연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4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62.0% 감소한 2조1천억원에 그치고 영업손실 3천618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현대미포조선도 공사충당손실금 인식으로 4분기 영업손실 372억원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4분기 적자에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발행 예정가 할인율이 24.2%, 주가 희석률은 18.1%에 이르는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내렸다"며 "현대미포조선도 조선주 투자심리 악화와 4분기 적자 예상으로 목표 PBR을 기존 1.0배에서 10% 할인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의 추가손실과 유상증자 발표로 단기적 투자심리는 나빠지겠으나 내년 2분기부터는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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