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

[중앙뉴스=박종민] 덧없다, 세월이. 빠르기도하고 혹은 느리기도 하다. 초, 분이 모여 시, 일 즉, 하루가 되고 일, 월이 차곡차곡 쌓여 년, 월의 세월이 되는 게 아니던가. 그런 세월의 흐름이 허무하고 맹랑하다. 때론 당혹스럽다.

시간의 가치와 값을 알기 때문이다. 촌각을 다투는 시간 속에서 서성이고 멈칫대며 방황을 한다. 나 혼자서 그런가, 하고 주변을 둘러보고 살펴보니 나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한다. 바삐 돌아가고 허둥대며 분, 초와 씨름하고 있다.

좀 더 차분하고 조심하며 세심한 생각으로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건만 그러질 못한다. 정말로 바빠서일까? 마음이 급하고 성미가 급해지고 조급증 속에 시간개념이 없는 탓이리라.

 

학생이 고사장에 늦어 절절매며 경찰패트롤카에 얹혀가고, 각급회사, 직장, 일터에서 시간개념 없이 벌어지는 긴박하고 급박하기만 한 심각한 현상모습들을 자주 본다. 휴식휴양을 위한 놀이문화현장도 마찬가지로 비슷하다. 그런 와중에 사건사고가 터지고 불미스런 일들이 생겨난다.

미비(未備)된 시간개념이다. 조급증에 불감증을 넘어 망각에 이르기까지. 대충대충 빨리빨리 넘어 가려한다. 올바른 시간의 가치를 모르고 개념 없이 행동하다 빚어지고 깨지고 터지고 난리(亂離)를 만난다. 그리곤 지난 뒤 늦게 후회를 한다.      

  

시간은 이미 정해져 있고 한정돼 있고 제한돼 있다. 결코 무한정한 것이 아니다. 유한한 시간은 지구상에 존재된 모든 생물과 무생물에 똑 같이 공유된다. 하물며 세상사람 모두에게 공히 공평(公平)하게 부여 되어 있는 것이다.

각자 몫이 있다.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자기가 스스로 잘 쓰고 적절히 활용하며 자기가 추구하고자 하는 일에 성실하게 임하고 퇴해야만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러질 않고 과욕 아니면 게으름을 피운다. 주어진 시간을 값지게 가꿔야 하건만 아무렇지 않게 허투루 보내는 것이다.

시간의 개념을 알고 대처해 나가는 자는 성(成)하고 그러지 못하는 무모(無謀)한 자는 망(亡)하는 게 생(生)의 이치(理致)다. 한정되고 제한되어 있는 시간의 가치를 아는 이는 제대로 시간을 활용하며 아끼고 자기의 시간을 소중하게 알들이 갈무리하기에 성공하고 성취한다.

반면에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이니 자기가 맘대로 마구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의 시간은 그저 자기에게 다가오고 닥쳐오는 시간이라 여기다가 사고를 만나고 불행을 맞으며 낙오(落伍)된다. 잘못된 시간개념 때문이다. 결국 자기가 가진 시간개념에 따라서 사업이나 일의 성패가 갈리고 인간 인생의 성패(成敗)도 달라지는 것이다.   

 

사람의 목숨이 한정돼 있으니 사람에게 부여된 시간도 분명히 한정돼 있다. 이걸 사람들은 인식하고 인지하려 하질 않는다.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뤄지는 일과 각종 사업 역시 한정된 시간과 시한에 달려있건만 많은 사람들이 원칙(原則)과 순리(順理)에 따르려 하질 아니하고 억지로 부정하려하며 바꾸려한다.

자기시간의 비(非)합리화(合理化)로 사건사고의 원인을 만든다. 소중한 시간의 가치와 개념을 알고 이에 따라야 하는 이유다. 확고한 시간개념의 적립이필수다.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그냥 흘려 넘겨버리고 마는 작은 시간약속이라도 철저히 지켜나가며 공공질서유지를 위한 협약시간이나 시한약속을 잘 지켜나가려는 자세와 정신으로 나 자신부터 바른 시간개념을 적립해나가야만 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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