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수민 기자] SBS 연기대상을 놓고 많은 예측들이 오고가는 가운데, 배우 지성(본명 곽태근·40)이 올해 SBS 연기대상을 받았다.

 

부부배우로  지성, 이보영 나란히 수상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성은 31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7 SBS 연기대상'에서 '피고인'으로 부인 이보영 등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지성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방송한 드라마 '피고인'에서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를 연기해 시청률이 30%에 근접하는 데 주된 역할을 했다. 덕분에 올해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혔다. 시상자 역시 뜸 들이지 않고 지성을 호명했다.

 

연기대상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는 모습. (사진=SBS방송화면) 

 

지성은 수상 소감에서 "딸 가진 아빠로서 드라마 내용이 너무 무서워서, 시청률이 잘 나올 때도 겉으로는 기쁘지만 속으로는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면서도 "올해 초에 방송했는데 잊지 않고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제게는 마음의 대상이 따로 있다. '피고인'을 통해 만난 친구인 엄기준 씨다. 누구도 그런 악역을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인데 함께하면서 많이 배웠고 존중한다"며 엄기준을 향해 "이 상은 네 거야"라고 했다.

 

지성은 또 "1999년 SBS에서 '카이스트'로 데뷔해 이 자리에 서 있다"며 "데뷔 초에는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배우였다. 19년간 위기 때 도움을 준 고마운 분들께,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늘 지극 정성으로 보답하겠다"고 인사했다.

 

부부배우 남편 지성이 부인 이보영 얼굴에 축하의 입맞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SBS방송화면)

 

지성의 지상파 연기대상 수상은 2015년 '킬미, 힐미'로 MBC 연기대상을 받은 후 2년 만이다. 그는 이날 대상 수상 후 '귓속말'로 최우수 연기상 월화드라마 부문을 받은 아내 이보영과 나란히 서서 축하받았으며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하다. 늘 부족한 남편을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한 뒤 아내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이보영 역시 이날 "지성 씨와 결혼한 이후 처음으로 같이 맞는 새해"라고 애정을 드러냈으며, 지성의 대상 수상 순간에는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우수 연기상은 이보영 외에도 '언니는 살아있다'의 손창민과 장서희(일일·주말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이종석과 배수지(수목드라마), '조작'의 남궁민(월화드라마)에게 돌아갔다.

 

우수 연기상은 '언니는 살아있다'의 안내상과 손여은(일일·주말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이상엽과 '수상한 파트너'의 남지현(수목드라마), '귓속말'의 권율과 박세영(월화드라마)이 받았다.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뮤지컬 배우 박은태와 가수 인순이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한편 다른 수상자로는 ▲ 청소년 연기상 = 김지민(초인가족) ▲ 조연상 = 김원해(당신이 잠든 사이에) 박진주(다시 만난 세계) ▲ 신인 연기상 = 양세종(사랑의 온도) 김다솜(언니는 살아있다) ▲ 베스트 커플상 = 이종석-배수지(당신이 잠든 사이에) ▲ 작품상 = '피고인' ▲ 캐릭터 연기상 = 엄기준(피고인)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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