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 전까지 추가조사로 혐의 규정할 것

 광구 북구 두암동 아파트에서  어린 3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친 엄마 정모씨. (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오은서 기자] 담뱃불을 이불에 꺼서 화재로 번지게 해 3남매를 동시에 숨지게 한 원인제공혐의로 구속된 20대 엄마 정씨가 3일, 자식들의 장례절차를 지켜보지 못한 채 경찰의 현장검증을 위해 화재현장을 다시 찾는다.  

 

화재를 일으켜 3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정모씨가 2일 광주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경찰로 이송됐다. 

 

3일, 광주북부경찰서와 세 남매의 유족 등에 따르면 전날 부검을 마친 4세와 2세의 남아, 15개월 딸 등 세 남매의 시신이 아버지 등 유가족에게 인계돼 이날 장례절차가 치러진다.

 

가족들은 3남매의 빈소를 차리지 않고, 특별한 의식 없이 화장장에서 화장하는 것으로 장례를 치를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자식들의 마지막 가는 날도 함께 하지 못한 채, 이 날 오후 광주 북구 두암동 불이 난 아파트 자택에서 진행되는 현장검증에 나선다. 경찰은 정씨의 심리상태를 고려해 이날 세 남매의 장례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중과실 치사와 중실화 혐의로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받아낸 경찰은 그동안 실수로 불을 저질렀다는 정씨의 자백이 신빙성이 있는지 현장에서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담뱃불을 잘 못 꺼 불을 내 삼 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 후 수사를 받고 있는 20대 친모가 진술을 여러 차례 번복, 방화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게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백이나 증거가 나오지 않아 정씨가 실수로 불을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검찰 송치 전까지 추가 조사를 펼쳐 관련 혐의를 규명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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