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

[중앙뉴스=박종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복잡한 세상입니다. 인정도 없고 인심도 박하고 힘겨운 세태입니다. 넓고도 좁은 세상 속에 많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인생 삶을 살아나가다 보면 여러 가지의 숱한 일을 겪게 됩니다.

좋고 즐거운 일, 기쁘고 행복한 일, 속상하고 언짢은 일, 귀찮고 반갑잖은 일, 황당하고 우울하고 험하고 슬픈 일까지 다양하게 겪고 만나게 됩니다. 울화가 치밀고 짜증이 절로 나고 저속한 말로 뚜껑이 열릴 지경이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조물주가 우리네 인간에게 던져주신 인생 삶이 다양하니 그럴 수밖엔 없습니다. 가정사(家庭事)는 가족과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쳐져 있고 피붙이 또는 살붙이로 엮여 있기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가족끼리 의견이 다르고 의사충돌이 일어나도 가정과 가족의 질서에 의해 조정되고 와해되기도 하고 서로 이해하고 타협하며 응어릴 풀어나가면서 화목하게 화합하도록 틀이 잡혀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을 벗어나면 금세 정황이 달라집니다.

나와 남, 자의(自意)와 타의(他意), 타의와 타의가 서로 마주보며 만나고 말하고 부딪치며 때때로 함께 먹고 마시고 호흡을 하게 되니 사정은 완연히 달라지 게 되는 것이기에 수많은 일을 겪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當然之事)입니다.

 

인간은 신(神)이 아닌 이상 실수를 하게 마련입니다. 늘 조심을 하려해도 자칫 실수를 하게 됩니다. 인간이기에 잘못을 저지를 수가 있고 주의를 기우리려 노력해도 잘못을 저지르는 게 사람이며 우리네 인생인 것입니다.

이때 네 탓 내 탓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일은 내 탓이고 나쁜 일은 네 탓으로 돌리려합니다. ‘나는 잘 했는데 네가 잘못해서 일을 그르쳤다’라고 책임을 회피한다거나 자기과시를 한다거나 굴레를 씌우기 아니면 자기만족에서 오는 희열을 가지려합니다.

이견(異見)이 생기고 의사(意思)가 충돌하며 싸움이 벌어지고 욕설이 나오며 심지어는 삿대질과 몸싸움까지 일어납니다. 우리는 생각하는 지능(知能)을 가진 인간이며 여타 짐승과 다른 지혜를 가지고 있는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여기에 이런 저런 삶의 과정과 정황들을 차분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사안을 두고 이미 벌어진 일을 두고 네 탓 내 탓만을 따지질 말고 실수나 잘못 된 일은 내 탓, 좋은 일 잘 된 것은 네 탓으로 돌린다면 과연 그 결과는 어떨까요? 마을은, 직장은, 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요?

배려와 양보의 미덕, 지혜와 슬기의 발휘에 상생이 이뤄지고 화합이 이뤄지고 소통과 긍정, 웃음과 평안, 질서와 안위가 정착되면서 인생들의 삶이 조화롭지 않을까요? 실수는 작아지며 줄어들고 좋은 일과 행복함은 늘어나며 커지는 게 아닐는지요.      

 

물질문명이 풍족하고 국민소득이 높을수록 행복지수도 높이 올라가는 건 아닙니다. ‘부탄’이란 나라는 고원의 산악지역에 위치한 작은 나라로 자원도 없고 국민소득이 불과 1,200불에 불과하지만 행복지수는 전 세계의 8위에 올라 있답니다. 국민들이 상호 협력하며 이해하며 배려하는 미덕으로 그만큼 사회가 맑고 밝은 것이지요.

어떤 잘 못을 네 탓을 내 탓이요, 내 탓도 확실하게 내 탓으로 끌어안아 버릴 수 있는 맘가짐을 기진 사람이 하나 둘씩 늘어날 때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고 행복을 키워가는 우리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 사회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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