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이후 두번째로 상승폭

▲  잠실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내걸린 시세안내문   ©(사진= 연합뉴스 제공)

 

[중앙뉴스=신주영 기자새해 첫 주에도 서울 아파트 값이 계속해서 큰 폭으로 상승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라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시장 활황세를 이끌어온 재건축 단지들뿐 아니라 일반 아파트로도 투자 수요가 옮겨가는 모습이다. 보유세 인상 등 당국의 추가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33% 올랐다. 이는 1222(0.25%)과 지난주 1229(0.29%)에 이어 3주 연속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8·2 대책 발표 직전인 작년 728일 조사 때 0.57%로 정점을 찍었고, 대책 발표 직후인 84일 조사 때 0.37% 이후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변동률이다.

 

1월 첫째주 변동률이 0.33%을 기록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 10년간 최대 상승폭은 0.03%였고 지난 2년간은 보합이었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 고공행진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강남구, 송파구, 양천구 등 재건축 이슈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이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 매매가가 1주일 새 0.98% 오르며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송파구(0.85%)가 두 번째였고 서초(0.39%) 강동구(0.28%) 상승률도 서울 평균(0.26%)을 웃돌았다.

 

보유세 개편 등의 예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과 부동산114의 전망이다. 강남구는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모두 거래 매물은 적은 가운데 일부 아파트가 거래되면 호가가 오르는 상황이 반복됐다.

 

압구정동 신현대, 한양3, 개포동 주공1단지, 역삼동 역삼래미안,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등이 500~15천만원 상승했다. 반면 전국 다른 지역들은 전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이번 주 0.74% 올라 전주(0.44%)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으나, 일반아파트값은 0.26%로 전주(0.27%)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송파는 잠실동 대단지와 문정동, 방이동 등 재건축 이슈와 지하철 9호선 노선 연장 등의 영향으로 송파동 삼익, 신천동 진주,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등이 500~1억원 올랐다.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0.09%로 전주(0.07%)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강북권의 경우 같은 기간 상승 폭이 오히려 0.03%포인트 줄었다. 지방은 전주에 이어 0.05%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둘째 주(0.02%) 이후 12주째 내림세다

 

신도시 아파트값은 0.06%의 변동률을 보이며 전주(0.03%)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신도시는 판교(0.19%)와 분당(0.18%)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으며, 강남과 비슷한 시장 분위기로 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일부 거래가 이뤄지면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을 올리는 패턴이 나타났다.

 

8·2대책 약발 시들?

 

부동산 업계에서는 8·2부동산대책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투자 수요가 상당 부분 되살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등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가 중과되는 4월 이전에 인기 주거지 매물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강남4구에 몰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강남지역 시장의 이 같은 활황세가 봄 이사철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보유세 인상이 상반기(16) 시장의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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